"고려아연 美 제련소. 29년 이후 연 1.3조 원 이익 창출 기대"

전문가 "고효율 주주가치 제고 전략" 평가

(KED글로벌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미국 제련소 투자 프로젝트가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한 고효율 투자 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KED글로벌이 지난 8일 서울 조선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전략적 해외투자와 기업가치 창출: 고려아연 미국 프로젝트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고려아연은 총 74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해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중 90% 이상은 미국 정부 및 금융기관 등 외부 자금으로 조달하고, 고려아연은 10% 미만의 자본만 투입하면서도 제련소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다.

발제를 맡은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제련시설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되면서 자국 내 공급망 공백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2029년 이후 연간 약 9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윤혜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투자는 전통적 재무지표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등 규제 혜택 수혜 자격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는 외국우려기관(FEOC) 리스크를 차단하고 세제 혜택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적 담보 성격"이라며 "규제 적격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민 서울대 경영대학 산학협력교수는 "미국 정부 투자를 계기로 기업가치가 2배 상승한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 사례처럼 고려아연도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규모 해외 투자인 만큼 경영진이 투자 목적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주주들에게 수치로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무 리스크 측면과 관련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약 47억 달러의 차입금은 15년 장기 분할 상환 구조로 설계돼 제련소가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 상환 압력 없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며 "미국 정책금융을 활용해 금리 부담을 낮추고, 조기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재무 유연성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최경규 동국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재산업화 정책과 핵심광물 공급망 내재화 전략에 부합해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기관투자자와 주주들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