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 TSMC, 시총 6위 등극…공급 병목에 삼성전자 '기회'
TSMC, 메타·브로드컴 제치고 시총 6위…"27년까지 공급부족"
삼성 파운드리, 2나노 양산…엑시노스 2600 신뢰성 관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글로벌 시가총액 6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TSMC의 초미세 공정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하면서 2㎚(나노미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 삼성전자(005930)가 '공급망 다변화'의 수혜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5영업일 간 주가가 1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6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브로드컴과 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시총 1위 엔비디아에 이은 2위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가속기 주문 폭주가 자리 잡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의 3나노 공정 가동률이 이미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100%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TSMC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20 대만달러에서 2330 대만달러로 대폭 상향하며, AI 컴퓨팅의 급성장이 2027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 등 해외 팹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적 수요 폭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TSMC의 공급 병목은 삼성 파운드리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3나노 이하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TSMC, 삼성전자, 인텔뿐이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2나노 수준의 18A 공정을 적용한 '팬서 레이크' 양산을 선언했지만, 낮은 수율 문제로 외부 고객사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비교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입장에서는 TSMC에 의존적인 공급망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실제 대규모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2나노 공정의 성능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이 그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올 2월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2600은 삼성 2나노 공정의 완성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앞서 3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500이 수율 이슈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한 바 있는 만큼, 엑시노스 2600이 안정적인 성능과 발열 제어를 증명한다면 삼성의 2나노 공정 신뢰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확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삼성 파운드리의 가동률 및 수율 상승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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