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어납시다"…익명 후원까지 모인 수의사들의 따뜻한 연대
충북수의사회, 화재 피해 동물병원에 성금 전달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연말연시 차가운 겨울, 수의계에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화재로 병원을 잃고 큰 상실감에 빠졌던 한 수의사를 위해 전국 동료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도움의 손길을 보낸 것이다. 금전적 지원 이상의 의미로 어려움에 부닥친 동료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수의사 공동체의 연대가 빛난 순간이었다.
2일 충북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충북 청주 청원구에서 30년 가까이 지역 반려동물과 보호자 곁을 지켜온 한 동물병원이 화재로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절망의 자리에는 곧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 수의사들의 뜨거운 연대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
충청북도수의사회는 지난 12월 31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화재 피해 동물병원을 돕기 위한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금 총 1,738만 원을 피해 병원 원장인 홍진석 원장에게 전달했다.
수의사회에 따르면 홍진석 원장은 인근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병원으로 번지면서 약 400㎡ 규모의 병원과 고가의 의료장비가 모두 전소되는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그는 충북수의사회 청주시 분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수의사회 활동과 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출신 대학 동문, 지도교수, 전국 각지의 수의사들,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 후원자들까지 "동료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홍진석 원장을 비롯해 충북수의사회 이승근 회장, 장석진 상무 등이 참석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이승근 충북수의사회 회장은 "이번 성금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전국 수의사들의 연대와 동료애가 담긴 상징"이라며 "불의의 사고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과 익명의 동료 수의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혹여 어려움에 부닥친 동료가 있다면 수의사회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재 이후 큰 상실감에 빠졌던 홍진석 원장은 동료들의 응원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30년 동안 함께 쌓아 올린 시간과 기억이 한순간에 사라졌을 때, 다시 진료실에 설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전국 동료 수의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 덕분에 다시 진료복을 입을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고 다시 지역사회와 반려동물을 위해 진료실에 서는 것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받은 만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모금된 성금은 전액 화재 피해 복구와 병원 운영 재개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승근 회장은 "작은 정성과 마음이 동료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된다"며 함께 힘을 보탠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화재 피해 성금 동참은 충북수의사회로 문의하면 된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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