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 3공장 완공 1년 연기…SKC, 양극재 진출 철회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SK 배터리·소재사 '숨 고르기'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와 경영 환경 변화를 이유로 서산 3공장 완공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같은 이유로 SKC는 양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철회했다.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31일 공시를 통해 약 1조 7500억 원 규모의 SK온 서산공장 투자 금액을 약 9300억 원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투자액을 줄인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다시 기재한 것이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은 SK온 서산공장 투자 종료일을 이날에서 내년 12월 31일로 1년 늦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금액인 1조 7500억 원 중 남은 8200억 원은 내년에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년도 투자 금액은 추후 공시될 예정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12월 SK온 서산 2공장 증설과 3공장 건립에 2년간 1조 7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공장 증설은 완료했으나 3공장 건립 속도가 늦어지면서 지금까지 집행된 투자액은 9300억 원에 그쳤다. 연내 투자 완료가 무산된 만큼 투자 완료일인 이날 투자 금액을 다시 기재하고 투자 기간을 늘린 것이다.
SK온은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서산 3공장 투자 금액 및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했다"며 내년으로 예정됐던 3공장 가동 시점은 "전기차 수요 변화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SKC(011790)도 공시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 사업 진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SKC는 2021년 9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사업에 동시 진출하기로 했지만, 음극재 사업만 남기고 양극재 사업은 접은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2021년부터 올해 말까지 4년간 5조 원을 투자하려던 SKC의 실제 투자 금액은 약 4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음극재 사업 진출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SKC는 2021년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인 넥시온에 3300만 달러(약 470억 원)를 투자해 지분과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대표 사업인 동박 사업은 그간 지속 확대해 올해 기준 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지에서 연간 생산능력(캐파)을 12만 5000톤까지 끌어올렸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