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 삼성·LG전자, CES 2026 맞대결 '3대 관전 포인트'

마이크로RGB TV 삼성 선공에 LG 응수…화질 정면승부
로봇청소기·게이밍 모니터…삼성·LG전자 차별화 시도

CES 2026에서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6/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마이크로 RGB TV, 게이밍 모니터, 로봇청소기 등에서 나란히 신제품을 선보인다. 마이크로 RGB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삼성전자의 선공에 LG전자가 응수하는 구도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게이밍 모니터와 로봇청소기는 양사가 각기 다른 특장점을 내세우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신제품 중 마이크로 RGB TV, 게이밍 모니터, 로봇청소기에서 맞대결이 주목된다.

새 격전지 '마이크로 RGB TV'…삼성 '라인업 확대' vs LG '올레드 기술 융합'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6에서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으로 격돌한다. 이 제품은 기존 백색 백라이트 대신 적(R)·녹(G)·청(B)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소자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정교한 색상과 밝기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5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 55·65·75·85·100형 등 총 6종의 풀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반도체 공정 수준의 전면 전사 방식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기존 미니 LED의 한계를 넘어 OLED와 함께 최상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OLED TV 강자인 LG전자는 'LG 마이크로 RGB 에보(evo)'를 처음 공개하며 맞불을 놓는다. 삼성전자보다 출시 시점은 늦었지만, OLED 사업에서 축적한 정밀 광원 제어 기술과 최신 '알파 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결합해 화질의 완성도 측면에서 초격차를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최신 마이크로RGB 기술과 LG 올레드만의 정밀한 광원 제어 기술을 융합해 차원이 다른 화질을 구현한 ‘LG 마이크로RGB 에보(evo)’를 앞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LCD TV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마이크로RGB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5㎝ 문턱 넘는 '삼성' vs 가구 밑에 숨는 'LG'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린 양사의 차세대 제품이 맞붙는다.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로봇청소기 시장 환경에서 양사는 압도적인 성능과 인테리어 가치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공개할 '비스포크 AI 스팀'은 강력한 모터 기술을 통해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향상된 100W(와트)까지 끌어올렸으며, 4.5㎝ 높이의 문턱도 거뜬히 넘는 주행력을 확보했다. 특히 액체를 인식해 오염 구역을 선택적으로 청소하거나 회피하는 지능형 센서가 강점이다.

LG전자는 디자인 혁신을 이룬 '히든 스테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해 미사용 시 제품이 완전히 가려지는 매립형 구조로,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양사 모두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내재화한 인증(PbD)을 획득해 중국산 제품과의 보안 차별화도 꾀했다.

게이밍 모니터 대결…'세계 최초 6K' 삼성 vs '온디바이스 AI' LG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도 주요 전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게이밍 기어 브랜드 '오디세이'와 '울트라기어'를 통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6K 초해상도를 지원하는 32형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G9'을 포함해 신제품 5종을 소개한다. G9은 별도 안경 없이 시선 추적 기술을 통해 입체감을 구현하며, 최대 165Hz 고주사율, 1ms(GtG) 응답속도, 고주사율 듀얼 모드(3K·330Hz)를 지원한다.

LG전자는 모니터 자체에 AI 설루션을 탑재한 'LG 울트라기어 에보(evo)' 3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PC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 의존하지 않고 모니터 내장 온디바이스 AI가 영상을 5K급으로 실시간 업스케일링하고, 게임 장르에 맞춰 화면 설정과 사운드를 스스로 최적화하는 지능형 성능에 집중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OLED 패널 채택이 빠르게 확산하는 고부가 시장인 만큼, 양사는 이번 CES에서 관람객들이 실제 제품과 기술을 체험하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전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