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재편 2단계 돌입, 최종안 내년 1Q까지…'전기료' 등 지원 요청

최종안 진통 예상 "파격적인 지원책 있어야 탄력"
대산, 내년 1월 최종안 마련…단지별 '맞춤형' 지원책 마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화학·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10개 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와 만나 구조조정 이행 방안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2025.12.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구조 재편 작업이 2단계로 넘어갔다. 지난 19일 마감한 재편안을 토대로 내년 1분기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 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최종안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구조 재편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인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역시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사업 재편 이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내년은 구조 개편의 성패 좌우"…속도전 주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2개 석유화학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사업 재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신속한 추진을 독려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 제출을 요청했고 모든 기업이 지난 19일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며 "구조 개편 논의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은 구조 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사업 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 재편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석화 산업 재편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진도가 빠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현재 예비 심의가 진행 중이지만 여수 산단의 LG화학과 GS칼텍스 프로젝트나 울산의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의 합의안도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출 시점을 연말로 확정했기에 협의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재편안을 제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화 업계의 구조 재편 작업이 이제 시작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 패키지 주목하는 업계…전기료 지원 요청

석화 업계는 정부의 지원 패키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선 기업들이) 정부에서 나올 (지원) 패키지가 프로젝트마다 다른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공유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기료 부담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가 전기료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세금 부담 등을 덜어줄 수 있는 세제 혜택도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산 통합으로 발생할 유휴자산으로 상승할 기업들의 부채비율 문제 역시 해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을 위한 지원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화 업계가 새로운 투자를 거의 못 하는 실정"이라며 "당장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새로 공장을 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줄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공장이나 연구소를 짓는 비용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역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검토 중이다. 김 장관은 "금융·세제·R&D·규제 완화 등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사업 재편 이행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주력산업, 첨단소재, 친환경 등 전방산업과 연계된 R&D와 기반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사업 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기술 개발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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