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뱅, 대산공장에 10년간 1300억 투자 "설비 최신화"
2035년까지 노후 설비 개선…올해 300억 투입해 셧다운 위험 50%↓
200여개 개선 과제 담은 '중장기 설비 개선 로드맵' 마련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현대오일뱅크(004050)가 '제1호 석유화학 구조조정'으로 신청한 대산공장의 핵심 설비 최신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2027년까지 총 1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고위험·다고장 설비부터 개선하고, 추가 투자를 집행해 2035년까지 10년간 순차적으로 노후 설비를 교체하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의 핵심 설비의 노후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장기적인 설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티에이징(Anti-Aging)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산공장은 국내 정유공장 중에선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젊은 공장'에 속한다. 1989년 제1공장 준공 이후 1996년 추가 증설을 거쳐 2011년 신규 고도화 공정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주요 장치들의 가동 연한이 10년 이상 지나 설비 신뢰성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생산·설비·설계·검사 등 주요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0여개 개선 과제를 담은 '중장기 설비 개선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그간 단기 개선 투자나 문제 설비 중심의 긴급 교체 등 분절적으로 운영돼 왔던 설비 관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해 근본 원인 해결, 조직·설비 간 통합 검토를 통해 설비의 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장 가동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안티에이징 프로젝트 첫해인 올해 총 300억 원을 투자해 재질 업그레이드와 노후 설비 교체 등 주요 개선을 완료했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비상 가동정지(Shutdown) 및 경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50% 이하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1단계 고위험·다고장 설비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시스템 개선과 설비 신뢰성 강화(2단계), 2032년부터 2035년까지는 노후 설비 교체와 신규 과제 발굴(3단계)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공장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경쟁력의 핵심은 안정적인 가동 능력에 있다"며 "주요 설비에 대한 선제적 업그레이드를 지속 추진해 공정 운영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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