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 교섭 돌입…성과급 상한 폐지 '최대 쟁점'

16일 기흥사업장서 '2026년 임금 교섭' 1차 교섭 시작
노조 OPI제도 투명화·OPI 상한 해제·기본급 7% 인상 등 요구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노사가 치열한 공방 끝에 개인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상한선을 폐지한 만큼 삼성전자 노사간 협상에서도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2026년 임금 교섭' 1차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했으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주 사측과의 상견례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투명화 △OPI 제도 상한 해제 △기본급(Base-up) 7% 인상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임금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 측이 내건 핵심 요구사항은 임직원에 대한 보상체계 개선이다.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들어서면서 올해 교섭에선 OPI 제도 변경을 두고 양측 입장이 더욱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 86조617억 원,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져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327조3697억원, 영업이익 38조8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40조 클럽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OPI 지급을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이지만 인공지능(AI)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성과급 산정 시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노사가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재원을 '영업이익 10%'로 명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