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I칩 유니콘' 리벨리온 "非 엔비디아 생태계 선봉장될 것"
창립 5주년 기자간담회…박성현 대표 "향후 국가 차원 역할도 중요"
마샬 초이 CBO "엔비디아 대안 찾는 글로벌 기업 대안될 것"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비(非) 엔비디아(Non-NVIDIA)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5년은 '非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리벨리온은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엔지니어로 인텔·스페이스X·모건스탠리 등을 거치면서 사업을 구상한 뒤 2020년 11월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창업을 한 이유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의 이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대에도 한국은 일본·유럽 등에 뒤진다고 저평가됐지만 결국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다"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이는 설립 이후 시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어떤 기업을 차세대 NPU 파트너로 인정할지 가늠하던 시기였고, 리벨리온은 그 과정에서 선택받은 기업"이라며 핵심 성과로 △글로벌 투자자와 핵심 통신·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 유치 △1세대 NPU 아톰의 성공적 양산 및 대규모 AI 서비스 상용화 △사피온코리아 합병을 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성장 △엔비디아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급 성능을 구현한 빅칩 리벨쿼드 개발 등을 꼽았다.
실제 리벨리온은 고성능·고효율 국산 NPU를 개발하는 2020년 설립된 AI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22년 시리즈 A에서 KT의 지원을 받고, 2024년 시리즈 B에선 사우디 아람코, 싱가포르의 파빌리온 캐피탈 등 해외 투자자를 유치했다. 올해 시리즈 C를 통해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ARM의 선택을 받은 스타트업이 됐다. 올해 들어서는 ARM 등 해외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조 원에 이르렀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SKT의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하며 국내 최초 AI반도체 유니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리벨리온은 또한 2023년 1세대 NPU 아톰(ATOM)을 성공적으로 양산, 대규모 AI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한 리벨쿼드(REBEL-Quad) 등의 성과를 발판으로 일본·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 인프라는 단기 성과로 판단할 수 없고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일원으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은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향후 국가 차원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향후 리벨리온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초이 CBO는 지난 10월 리벨리온에 합류했다.
그는 "미국·일본·중동·동남아 등 주요 지역의 정부 및 기업들이 AI 인프라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는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는 글로벌 고객들에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쥐가 아니라 두 번째 쥐가 치즈를 얻는다'는 비유를 통해 "리벨리온은 시장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가장 효율적이고 준비된 제품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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