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데이터 활용성 극대화하려면…"표준화·통합관리체계 필요"

[반려동물 대상&심포지엄]이영희 서울대교수 강의

이영희 서울대 교수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피펫 10주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수의학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통합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및 해피펫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이영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수의학에서의 의료정보학 활용 및 동물약품 데이터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영희 교수는 △수의학에서의 의료정보학 활용 △인의 임상(의료) 용어 표준 체계 △수의 임상(의료) 용어 및 데이터 표준 체계 △국내 SNOMED 매핑 연구 사례 △국내외 동물약품 데이터 표준 체계 등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대 수의대 동물정보학 관리학실 연구진은 국내 동물병원 EMR(전자차트) 용어를 국제 표준인 SNOMED-CT로 매핑해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파편화된 데이터의 통합 및 인공지능(AI) 분석 가능성을 실증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약품의 허가부터 부작용, 사용량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된 코드로 통합 관리하는 선진 사례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수의 EMR 시스템은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해 데이터 통합·연계가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주요 수의 EMR 시스템에서 용어를 추출해 SNOMED-CT 및 VetSCT로 매핑했다.

이 연구는 수의 임상데이터 표준화의 첫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데이터 재사용·AI 분석·원헬스 연계에 필수적인 의미적 상호운용성 확보를 목표로 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영희 교수는 향후 과제로 교육 분야에서 △데이터 기본역량 필수화(데이터 읽기, 구조 이해, 상호운용성 개념 교육) △표준화된 용어체계 이해(SNOMED-CT, VetSCT, LOINC 등 수의 표준 용어 체계 학습) △실무형 커리큘럼 강화(EMR 구조·항목 읽기, 통계·RWD 분석, EBVM 기반 의사결정) △AI·표준화 융합형 전문가 양성(LLM·데이터 수집·용어 매핑 등 신기술 이해 및 실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수의 용어체계·표준코드 구축 연구(EMR 용어 정비→VetSCT/SNOMED 매핑→표준 사전 구축) △약물 코드·약품 표준 DB 연구(반려동물 중심의 약물 표준 코드 체계 개발) △한국형 데이터 구조 통합 연구(제품·사용량 기록 구조 설계, 종/용법/기관 단위 정합 연구)를 과제로 꼽았다.

원헬스 관점에서도 △한국형 통합 DB 구축(UPD(제품 DB)+VetStat(사용량 DB) 국가 단위 도입) △AMU/AMR 감시 체계 확립(WHO·WOAH 기준 ㎎/㎏ 조정값 포함한 항생제 감시) △연구·산업 활용을 위한 데이터 공공화(정책·보험·산업과 연계되는 RWD 기반 체계 구축) △사람-동물-환경 데이터를 연결하는 원헬스 체계 구축(감염병·AMR 대응을 위한 국가 인프라 확립)을 강조했다.

이영희 교수는 "서로 다른 시스템·병원·기관이 같은 의미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교환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수의학 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용어, 구조, 형식, 코드 등 모든 요소를 동일한 기준으로 정의하는 표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동물병원 EMR은 병원마다 서로 다른 비표준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공유·연계·연구 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 기록을 넘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분절된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국가 단위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해피펫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편 이날 뉴스1 동물전문매체 '해피펫'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K-반려동물 산업과 문화, 향후 10년을 선도한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심포지엄 기조연설자로는 이영희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수의학에서의 의료정보학 활용 및 동물약품 데이터 중요성)와 김윤희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행정사무관(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이 나섰다.

이진영 네츄럴코어 대표(반려동물 사료 발전을 위한 16년, K-펫푸드가 여는 미래), 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자연주의 펫푸드 시대, 성장의 빛과 그림자), 오이세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 대표(AI와 함께 성장하는 반려동물 질병 진단 시장)는 주제발표를 했다.

박영헌 법률사무소 단비 변호사는 '소송이 아닌 소통으로, 반려 비즈니스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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