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의학 혁신 이끈 정인성 원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영예

[반려동물대상&심포지엄]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주원철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횐경정책관이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전달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장관 송미령)을 수상하며 전한 말이다. 30여년간 임상 수의학 발전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걸어온 그의 행보는 한국 수의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한국 임상수의학의 지평 넓힌 선도자

정인성 원장은 1994년 임상수의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로얄동물메디컬센터를 세우며 국내 최초로 분과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병원 내 교육센터도 설립해 후배 수의사 양성에 힘썼다. 국제 기준을 충족해 국내 첫 AAHA 인증을 받으며 한국 동물의료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최신 치료 적용도 주저하지 않았다. 선형가속기 기반 방사선 치료, 절단 없이 진행하는 냉동절제술, 다양한 중증 치료 옵션을 임상에 빠르게 안착시켰다. 그의 도전은 곧 환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로 이어졌다.

유기동물·산불 피해동물 위한 헌신적 의료지원
정인성 원장이 경북 산불 현장에서 화상 입은 동물을 치료하고 있다(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정 원장은 임상 성과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2014년부터 동물보호단체 CRK와 함께 유기·구조동물 의료지원을 이어왔다. 올해 경북 산불 당시에는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와 영덕 산불 현장에서 4차례 의료봉사를 진행해 화상·외상 피해 동물을 치료했다.

그는 "재난 속에서 동물도 피해자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동물 재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냈다.

한국 수의계의 국제 위상 강화
정인성 아시아광견병청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태국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FRASC 제공). ⓒ 뉴스1

정 원장은 한국 수의계를 세계 무대로 이끄는 인물이다.

2024년 FAVA(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조직위원장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수의계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HA(미국동물병원협회) 연례 컨퍼런스(콘퍼런스)에 초청돼 한국의 AAHA 인증 도입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 협력의 폭을 넓혔다. 홍콩에서 열린 IAVC 2025에서는 "젊은 수의사들, 세계로"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 세대를 응원하는 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상은 저만의 상이 아닙니다"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정인성 원장이 함형선 위액트 대표(왼쪽)와 최혜리 동물보호단체 CRK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이날 정 원장은 거듭 주변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는 "이 길은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 없었다"라며 "의료진, 스태프, 보호자, 전국 수의사와 소방대원까지 이 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예방·응급·통증·중환자·말기 케어까지 이어지는 통합 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이다.

이날 참석한 주원철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며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이자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존재"라고 전했다.

이어 "동물학대와 유기, 돌봄 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며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언론과 현장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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