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GDDR7, 기술대상 대통령 표창…AI 시대 '게임체인저'

대한민국 기술대상 12번째 대통령표창…단일기업 최다
AI 추론 시대 전력·비용 효율 관건…차세대 메모리로 주목

삼성전자 GDDR7(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미터(㎚)급 40Gbps 24Gb GDDR7 D램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GDDR7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전력과 비용 효율이 높아 인공지능(AI) 추론이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핵심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삼성전자의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삼성전자는 TV용 57인치 LCD 패널(2004), 갤럭시S(2010), 64단 3차원 V낸드(2017), 14나노 공정 기반 초고속 D램(2022) 등 2000년부터 2022년 사이 11번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이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 대통령상 수상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GDDR7은 그래픽 및 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으로, AI 시장의 핵심 메모리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기존에는 성능 중심이었지만, 추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GDDR7이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GDDR7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비용 효율, 전력 효율, 경량성 등에서 강점이 있어 추론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시장에서 최적의 메모리 설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엣지 AI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GPU 수요 증가와 함께 엔비디아의 RTX 5090 등 신형 GPU 위주로 GDDR7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 CPX(Rubin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GDDR7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대한 GDDR7 독점적 공급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면서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GDDR7 외에도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혁신을 입증하고 있다. 10나노급 6세대(1c) D램 기반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는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넥스트 HBM'으로 불리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세대 CXL 3.1 기반 CMM-D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 SAIT(구 삼성종합기술원)가 최근 기존 낸드 대비 소비 전력을 최대 96% 절감할 수 있는 핵심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부터 모바일·엣지 AI 시스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