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상' 삼성전자 SSD T7 리저렉티드 출시…성능·친환경 호평

갤럭시 생산 과정서 발생한 폐알루미늄 활용…포장도 재활용 종이
ESG 가치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 공략

삼성전자 휴대용 SSD 신제품 'T7 리저렉티드'(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폐알루미늄을 활용한 친환경 휴대용 SSD 'T7 리저렉티드(Resurrected·부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알루미늄을 재활용한 신제품을 통해 ESG 가치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용 SSD 신제품 'T7 리저렉티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T7 리저렉티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시리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알루미늄을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글로벌 인증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의 인증을 받았다. 제품 1개당 약 44g의 재활용 알루미늄이 사용되며, 35톤의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면 약 8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T7 리저렉티드의 출시는 ESG 가치가 성능 못지않게 핵심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부상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고성능 휴대용 SSD를 사용하는 주 소비자가 ESG 가치에 민감한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T7 리저렉티드는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 활용 외에도 제조 공정 전반에 ESG 가치를 강화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착색 공정을 제거해 알루미늄의 자연스러운 광택을 살리면서 화학 물질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100% 재활용 종이와 미국대두협회(ASA) 인증 콩기름 잉크를 포장 디자인에 활용했다.

이런 ESG 가치 실천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T7 리저렉티드는 CES 2026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CES 혁신상은 CES 주최단체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각 부문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시상한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성능도 갖췄다. USB 3.2 Gen 2 표준에서 최대 1050MB/s의 읽기 속도와 최대 1000MB/s의 쓰기 속도를 제공해 대용량 파일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 콘솔, 윈도 및 macOS 등 다양한 기기에 설치할 수 있고, 신용카드 크기에 무게도 72g에 불과해 휴대도 간편하다. 용량은 1TB, 2TB, 4TB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과거에는 휴대용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를 주로 사용했지만, 낸드플래시 기술의 발달로 SSD 용량이 커지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SSD가 하드디스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낸드업체인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낸드 시장에서 소비자용 제품은 서버용이나 모바일용 제품에 비해 매출 비중은 작지만 포기할 수 없는 품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B2C 제품으로 판매하는 휴대용 SSD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