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울고 비제조 웃는다…표정 엇갈릴 12월 경기 기상도

12월 BSI 전망치 98.7…3년9개월째 기준선 밑돌아
반도체 외 제조업 부진 계속…비제조업은 '연말 특수' 기대감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12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표정이 엇갈릴 전망이다. 제조업에선 반도체 관련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진을 거듭하겠지만, 비제조업은 '연말 특수'에 힘입어 호조를 나타내겠다. 내수·투자·수출 3대 부문도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로 BSI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가 98.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9개월째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11월 BSI 실적치는 98.1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지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0개월(46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91.9로 지난해 4월부터 21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지만, 비제조업 BSI는 105.2로 5개월 만에 기준선 위로 반등했다.

제조업에선 반도체 관련 업종인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 '전자 및 통신장비'(111.1)가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은 기준선에 걸쳤다.

그 외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의약품(75.0) △금속 및 금속가공(78.6) △석유정제 및 화학(80.0) △종이‧목재 및 가구(85.7) △식음료 및 담배(87.5)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7.1)는 부진 전망을 보였다.

비제조업은 건설(95.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반등했다. △전기·가스·수도(121.1)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한경협은 "연말 특수 등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회복세주 비제조업 기업 심리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채산성 94.7 △투자 95.0 △고용 95.8 △수출 97.3 △자금사정 97.3 △내수 98.1 △재고 101.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으로 부진하다는 의미다.

다만 내수(98.1)와 투자(95.0)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출도 올해 2월(9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97.3을 회복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대다수 제조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및 관세 안정화 노력과 함께 주력 업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 등을 활용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