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누구? 가전 1등·체질개선 이끈 기술 리더

[프로필] 재직 절반 동안 연구개발 …가전 1등 굳힌 기술형 사업가
가전사업 수장 3년간 가전구독, UP가전 등 패러다임 선도

LG전자 류재철 신임 CEO(LG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7일 LG전자(066570)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다지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1등 공신이다.

1967년생인 류 CEO는 부산 동아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MBA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해 온 기술형 사업가다.

2011년 임원 승진 후 세탁기, 냉장고 등 핵심 제품 생산을 담당했고 2021년부터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현 HS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았다.

류 사장은 사업의 본질적 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철저한 자기인식이 필수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올해 HS사업본부는 국내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를 실시했다. 톱-다운 형식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실무자의 시각에서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발굴해 혁신하자는 취지다. 이 콘테스트에서 도출한 수천 건의 문제와 해결책은 LG 생활가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류 사장은 매년 말 사업본부 소속 리더 수백 명을 불러 GIB(Go Into Battle) 행사를 주관해 조직의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GIB는 전장에 들어서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자는 의미를 담은 리더십 워크숍으로, 모든사업본부 소속 리더가 전부 모여 올해 나온 문제를 드러내 강도 높게 반성하고 내년도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류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며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쳐왔다.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업 가전)' 패러다임이나,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적 가치를 제시하는 가전구독 사업이 대표 사례다. 최근 글로벌 고객 업 가전 기능 누적 업그레이드 횟수는 2000만 건을 넘어섰다. 가전구독 매출은 재작년 1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 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응해 세계 각지 생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스윙생산체제'를 앞세워 사업 영향을 최소화한 점도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또 생활가전 연구·개발(R&D) 직군에 오픈AI의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하는 추론형 AI를 사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인공지능전환(AX)을 앞장서 추진해 왔다.

류 사장은 강한 실행력으로 경쟁우위를 만들어 온 생활가전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맡았다.

△1967년생 △부산 동아고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일리노이대 MBA(석사)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 입사 △생활시스템3연구실장 △세탁기 사업부 PBL(Product Business Leader) △HA 세탁기 프론트로더 사업팀장(상무) △HA 세탁기생산담당 △COO 냉장고생산담당 △H&A RAC(Residential Air Conditioning)사업담당 △H&A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 △H&A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 △H&A사업본부장 △H&A사업본부장(사장) △HS사업본부장 △CEO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