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명·25420명·713개사 '역대 최대'…APEC CEO 서밋, 흥행·효과 '성공'

경제·기술·문화·비즈니스 융합…경주 방문객 22.8% 증가
대한상의, 통계로 본 'APEC CEO Summit Korea 2025' 발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환담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Summit(서밋)'이 역대 가장 역동적인 APEC 행사였다는 호평이 나온다. 이번 행사 참가자는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프로그램(세션) 역시 가장 많았으며 행사 기간 역시 역대 최장기간 진행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APEC CEO 서밋 폐막 한 달을 맞아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통계로 본 APEC CEO Summit Korea 2025'를 발표했다.

'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한 올해 서밋은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나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제인 프레이저(씨티그룹), 맷 가먼(AWS), 호아킨 두아토(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의 주요 인사가 다수 참여했다.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0조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번 서밋에는 역대 최대인 총 2224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페루보다 경제계 참석자 기준 약 200여명, 2년 전 미국보다 약 460여명 많은 인원이다. 정상급 인사는 12명이었으며 372명은 각국 정부 및 공공부문 인사였다. 713개 기업에서 1852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행사 세션은 22개였고 67명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 모두 APEC CEO 서밋 사상 최대 규모다.

공식 세션 외에 부대 프로그램 참석자만 약 2만 5420명(누적기준)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기술 전시장인 'K-Tech 쇼케이스'에 1만 1145명이 참여했고, AI‧조선‧방산‧유통‧디지털자산‧미래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한 '퓨처테크 포럼'에 2270명이 참석했다.

'와인&전통주 페어'에는 9362명이 참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스폰서 네트워킹'에는 1673명, '미술전시'와 '뷰티&웰니스'등 문화 프로그램에는 총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했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서밋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2만 2000명으로 추산됐다. 경주 방문객 증가도 뚜렷했다. APEC 행사 전후 약 한 달간(10월 1일~11월 4일) 경주 방문객 수는 589만 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 8838명) 대비 2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전년 동기(15만 2363명) 대비 35.6% 증가했다.

행사 관련 보도량은 총 1만 7952건으로 국내 매체가 1만 1772건, 해외 매체는 6180건의 기사를 냈다. 대한상의는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연이어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도 뜨거웠다.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X(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플랫폼에서 'APEC CEO Summit'관련 언급은 30만 건 이상, 노출 수는 11억 회 이상, 이용자 반응(좋아요·댓글·공유 등)은 약 400만 건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이번 APEC CEO 서밋이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내는 논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경주 CEO 서밋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한데 모여 연대와 협력,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마련했다"며 "APEC이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닌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인 만큼, 향후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경제의 회복력과 포용성 강화, 회원국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APEC 이후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동 투자 검토,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기술 파트너십 강화 논의, 한국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신기술 실증 모델 제안, 글로벌 CEO 연계 투자 및 혁신 채널 구축 등에 대한 후속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경제인행사 추진단장은 "이번 서밋은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대한상의는 APEC 참여국, 글로벌 기업, 산업 리더들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투자 확대 등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