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韓·UAE, AI 혁신 허브 구축할 최적의 동반자…협력 높일 때"

韓·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양국 주요 인사 50여명 참석
첨단산업·방산·에너지·인프라·컬처 협력 확대 방안 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이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경제인협회)

(서울·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스1) 박기호 심언기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혁신 허브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라면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오전 UAE 아브다비 소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UAE 경제는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경험이라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단기간에 세계 10위 경제를 이룩한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만난 결과, 양국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은 지속적인 에너지, 인프라, 국방 협력을 통해 서로가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협력의 차원을 한층 더 높여나갈 때"라면서 "2030년대 글로벌 AI 리더를 꿈꾸는 UAE와 AI 반도체와 실용화 기술의 강국인 한국은 최적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혁신 허브를 함께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또 "청정에너지, 방산 협력도 전망이 밝고 특히 수소, 탄소포집(CCUS),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가 기대된다"며 "문화와 인적 교류의 확대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다'는 아랍 속담을 언급한 류 회장은 "혼자선 불가능한 일도 함께하면 가능하다"며 "오늘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가 더욱 굳게 손잡고 공동 번영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경제인협회)

이번 BRT는 '미래 파트너십: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Partnership for Future: Innovation, Sustainability and Shared Prosperity)'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한경협과 KOTRA, UAE의 대외무역부 및 아부다비 상의(Abu Dhabi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에 마련된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기업인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위원회 AI위원장, 조주완 LG전자 CEO,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 그간 UAE와의 활발한 협력을 해온 한국 경제 대표 산업의 기업과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UAE 측에서는 글로벌 투자사이자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핵심 축인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Mubadala, 국부펀드) CEO를 비롯해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국방경제위원회(타와준위원회), 아메아파워(AMEA Power, 신재생에너지), 루루그룹(Lulu, 유통·식품) 등 UAE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선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식품, 뷰티, 콘텐츠 등) 등 세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구체적 협력 비전이 공유됐다. 첨단산업 분야에선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이 참여해 UAE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의지를 밝혔다.

UAE 측에서도 핵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SK는 UAE를 '중동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동반자 모델을 제안했고, 노타는 UAE 내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선 GS에너지가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고, 한국전력은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와 함께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라카 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가스복합·HVDC·ESS 등 차세대 전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의지를 밝혔다.

UAE 측에서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국방경제위원회(타와준위원회) 등 방산 핵심 기관이 참여해 방산·안보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문화·소프트파워 분야에선 CJ가 2016년 아부다비서 열린 첫 중동 KCON 사례를 비롯해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을 소개하고, 향후 콘텐츠는 물론 K-푸드 및 뷰티제품 유통 등 UAE와의 협력에 대한 단계적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UAE 내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체험형 콘텐츠 확대, 할랄 인증 공급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UAE에선 UAE는 물론 인근 걸프지역 GCC의 유통망 대표주자 루루그룹(Lulu Group)을 비롯해 UAE 내 식음료 등 유통회사 사르야 홀딩스(Sarya Holdings) 등 주요 식품·유통기업이 참석해 K-푸드 및 소비재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