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UAE 잭팟' 기대감…KF-21, 중동 하늘 누비나

UAE 중동 내 국방비 지출 2위…"25~29년 연평균 6.8% 증가 예상"

한국 공군과 UAE 공군, KAI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 4월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한 뒤 국산 항공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6/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면서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은 최근 역내 긴장 고조로 인해 무기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중동 국가들은 미국·유럽산 대비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능력, 무기 확장성 등의 이유로 K-방산 무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큰손' UAE 잡아라…19일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15일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UAE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순위 상위 15개국 중 하나이자 중동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나라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2%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과거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 무기를 수입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엔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도입했고, 한국형 전투기 KF-21 도입 등 국산 무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외신 등에 따르면 UAE는 유인 전투기 임무를 지원하는 자율 비행 무인기인 드론 윙맨 조달과 관련 프랑스와 튀르키예, 한국 등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비서실장 역시 두바이 에어쇼를 계기로 직접 방산 세일즈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오는 19일에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이 열리는데 여기에는 한화와 LIG넥스원 등 방산기업도 참석할 예정이다.

UAE 뚫은 '천궁Ⅱ' 다음 타자는?…'KF-21' 가능성

정부와 업계는 UAE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조달을 추진 중인 만큼, 이번 협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특히 관심사는 KF-21이다. UAE 공군 관계자들은 올해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주요 항공기 생산 시설을 시찰하고,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프랑스 '라팔', 유로파이터 '타이푼', 미국 'F-16' 등 동급 경쟁모델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내부 무장창, 저피탐(탐지되기 어려운) 설계 등 차세대 요소가 고려돼 준 5세대급 성능으로 확장 가능하다. 5세대 전투기 도입을 원하지만, 정치·외교 제약으로 도입이 어려운 국가들에겐 매력적인 대안인 셈이다.

KF-21의 초도 전력화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K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가 첫 수출국으로 유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페루 등도 관심 국가로 분류된다.

한편 UAE는 향후 K-방산 수출의 '중동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방위 산업을 글로벌 4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경하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UAE의 올해 국방비 지출은 329억 달러에 다다를 전망"이라면서 "2025~2029년 동안 국방비 지출은 연평균 약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