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수출 급증에도 세계 점유율 0.5%…경쟁력 강화 시급
무협 'K-드론 산업 수출 경쟁력 분석 및 향후 과제' 보고서
韓 드론 수출 세계 20위…"모델 다변화·정책 지원 병행돼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드론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드론시장의 급성장 속 우리나라 드론 산업의 낮은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K-드론 산업의 수출경쟁력 분석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드론 교역 규모는 2022년 약 24억 7000만 달러에서 2024년 약 61억 1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폴란드는 3300만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미국은 1억4400만 달러에서 3억900만 달러로, 이스라엘은 5200만 달러에서 1억9000만 달러로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드론 수출액 역시 281만 달러에서 2754만 달러로 약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이 0.48%에 그치는 수준으로, 순위는 덴마크와 태국보다 뒤처진 20위에 머물렀다.
우리 드론 산업의 비교열위 및 수입 편중도도 높은 수준이었으며, 기체 및 부품 수출의 80% 이상이 상위 5개 국가에 집중되는 등 수출의 지역 편중도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술 인력 부족, 연구개발 인프라 미비, 높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 등 구조적 문제가 수출 경쟁력 확보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K-드론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4대 대응 전략으로 △고중량 운송 드론 및 인공지능(AI) 기반 드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 다변화 △AI·클라우드 등 첨단 서비스를 활용한 부품 생산성 제고 △촬영·데이터 분석·산불 감시 등 드론 서비스(DaaS) 분야로의 확장을 제시했다.
특히 DaaS는 단순한 기체 판매를 넘어 드론 운용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까지 함께 수출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신제품 실증 기회 확대, 신흥국 중심 K-드론 마케팅 지원 확대,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모델 구축을 통한 국내 수요 창출, AI 도입 지원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 및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부품 자립도 강화와 서비스형 수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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