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눔키오스크 '1000원의 기적'…어린이 3770명 새희망(종합)
사원증 태깅해 1000원씩 기부…10년간 누적 기부금 112억
나눔위크 삼성 임직원 8.8만병 봉사…우수 직원 시상
- 박주평 기자
(수원=뉴스1) 박주평 기자 = 지난 10년간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한 돈이 모여 112억 원이 됐고 아동 3770명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005930)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된 나눔키오스크의 성과다.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되는 플랫폼이다.
삼성은 1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나눔의 날' 행사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지난 10년간 임직원들이 참여해 온 일상의 기부가 만든 성과를 공유하고, 지난 3일부터 2주간 진행된 나눔위크를 결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눔키오스크는 현재 삼성 23개 관계사에서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가 설치돼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2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에게 전달됐다.
8년간 매달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하는 공민준 프로는 나눔키오스크 10주년 기념 영상에서 "점심,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깅하다 보니 나눔키오스크가 이제는 일상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나눔키오스크를 국내외 사업장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유준 군(가명)의 어머니가 참석해 임직원들의 따뜻한 기부에 감사를 전했다.
뇌병변 장애 등으로 보장구 없이 홀로 거동이 어려운 유준 군은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받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비교적 신체 균형 능력이 향상됐다.
유준 군의 어머니는 "올 한해가 참 힘들었다"며 "유준이가 어려운 수술을 받아 학교에 가지 못했고, 내년에도 수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홀로 수술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내년에 정부 지원이 중단돼 막막하던 시기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 "지원해주신 치료비 덕분에 엄두를 못 내던 언어치료를 병행한 결과 유준이와 상호작용과 대화가 수월해졌다"며 "이 모든 변화가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23개 관계사 8만800여 명의 삼성 임직원은 나눔위크 기간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삼성은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해 이날 행사에서 협력 NGO들에 총 3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조직 단위 봉사팀을 결성해 사업장 인근 식목 봉사와 유기견 보호소 청소 봉사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장애인들을 위한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은 11일 수원사업장에서 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봉사에 나섰다.
삼성 임직원은 나눔위크 기간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전국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총 67대를 운영해 2주간 임직원은 360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 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까지 헌혈버스 16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올 한 해 봉사와 기부에 적극 참여한 우수자를 DX/DS부문 각각 선정해 시상했다. 각 관계사도 별도로 사내에서 우수 봉사∙기부 임직원을 뽑아 시상했다.
올해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 황경문 프로는 "7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0년간 지하 단칸방에서 살던 어려운 고리를 끊어낸건 1997년 11월 30일에 받은 삼성전자 합격 전화 한 통"이라며 "안정적인 소득 없이 교육, 치료, 행복한 일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준 분들의 마음을 이어 저도 일 년 중 두 달 치 월급을 나누는 어른으로 성장했듯이 이런 마음이 이어져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환영사에서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10년의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의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삼성 임직원은 나눔위크와 함께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기부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임직원들은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금전 후원 외에 재능기부도 신청할 수 있다.
올해 10월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 7만 2000여 명이 기부약정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은 기부약정을 통해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을 예우하는 '아너스클럽'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올해 '아너스클럽'에 신규 등재되는 고액 기부자는 3명으로, 총 9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너스클럽 등재 임직원에게는 기념패가 수여되고 회사 주관으로 열리는 문화예술 공연 초청 등 혜택이 제공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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