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빅4, 3분기 영업익 1.3조 육박…4분기도 '맑음'
연간 합산 영업익 4조 돌파 기대…수주잔고만 110조 전망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동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수출 호조와 국내 수주까지 양호한 데 힘입어 K-방산의 '진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대 방산기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 283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7378억 원)와 비교하면 74%나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4분기에 실적 피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맏형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 4865억 원, 85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5%, 79.5% 대폭 상승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익의 66.7%를 담당했다.
방산 부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고,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의 폴란드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연간 폴란드 잔여 대수는 K9 자주포 14문 이상, 천무 20대 이상으로 가이던스 유지"라며 "내수의 경우 2025~2026년 납기인 계약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내수 기준 마진이 좋은 양산 매출이 4분기 인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향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의 K-방산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도 올 3분기 매출 1조 6196억 원, 영업이익 277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1%, 102.1% 늘어난 수치다.
K2 전차와 장갑차 등이 실적 성장을 크게 이끌었다. 수주잔고는 약 29조 6000억원 규모로, 4분기에는 유럽 및 중동 지역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실적 발표에서 이라크, 루마니아, 페루 전차 수출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며 "수조 원 단위의 대규모 수주 파이프라인 기반으로 내년에도 수주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LIG넥스원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8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조 492억 원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를 비롯해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함정용전자전장비-II 등 양산·개발 사업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열고 유럽 주요 방산기업과 해외협력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A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602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21.1% 줄긴 했지만, 이는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일정이 일부 순연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4분기에 반영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 줄어든 7021억 원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AH 이연으로 4분기는 외려 좋다"면서 "FA-50PL의 시험비행이 연말에 시작되면 2026년의 완제기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호실적이 올 연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들 방산 4사가 각각 20조~30조 원의 수주 잔고를 쌓아놓은데다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미 방산업체들은 현지에 생산시설, 현지법인 등을 확충하며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노르웨이를 찾았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출장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방산 세일즈'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관련해 알려진 계약규모는 562억 달러(79조 원)에 달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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