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Q 美 관세로 3조 손실…연간 영업익 20조원 달성 전망
합산 실적, 매출 75.4조·영업익 3.9조원…전년비 8.6% ↑·37.4% ↓
관세 인하, 4분기 손실 규모 감소 전망…"혁신으로 성장 모멘텀 마련"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3분기 미국 25% 관세 영향으로 합산 3조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25%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4분기에는 다시 실적 반등을 보이며 연간 20조 원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액은 75조 4075억 원, 영업이익은 3조 99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6%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7.4% 감소하며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업체별 실적은 현대차의 경우 매출액 46조 7214억 원 영업이익 2조 5373억 원을 기록했고, 기아는 매출액 28조 6861억 원 영업이익 1조 4622억 원이다. 매출액은 미국과 유럽, 국내 등 주요 시장 판매 확대로 모두 3분기 기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조 5000억 원 가까이 줄었고, 감소 폭은 현대차(29.2%)보다 기아(49.2%)가 더 컸다.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것은 미국 관세 영향이다. 업체별 관세 손실 규모는 현대차가 1조 8210억 원, 기아가 1조 2340억 원으로 합산 3조 550억 원에 달했다. 관세 여파로 수익성 역시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5.4%, 기아 5.1%를 기록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약 1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중 관세 영향이 1조 2000억 원이며,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율 영향도 일시적으로 악화 요인이 됐다"면서 "판매 성장세 등 기아의 기본적인 체질은 변동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4분기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세협상이 타결돼서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적용한 25% 관세는 15%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는 관세 인하 후속 조치를 통해 11월부터 소급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4분기 관세 손실 규모도 3분기보다 줄어 연간 합산 영업이익 20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17조 81억 원이다.
증권가는 관세 15% 인하로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비용이 3조~4조 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무엇보다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관세를 적용, 불리한 환경에 놓이지 않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에서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판매 실적을 쓰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합산 판매량 48만 1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역대 3분기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신차 출시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4분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해당 모델을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다. 기아는 카니발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유럽의 경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전날(30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세 15% 최종 타결로 인해 기존 대비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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