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침내 날아오른 HBM…3Q 반도체 영업익 7조(종합 2보)
전사 매출 86조, 역대 최대…영업익 12.2조, 32.5%↑
HBM 판매, 전분기 대비 80%↑…내년 HBM4 물량 이미 확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용량 D램 등의 판매 확대로 올해 3분기 7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을 알렸다.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하는 6세대 HBM(HBM4) 수요를 이미 확보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조 166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 증가한 86조 617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DS 부문 매출은 33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는 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모든 고객사에 5세대 HBM(HBM3E)을 공급하면서 HBM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0% 중반 수준으로 확대됐다. 소규모 레거시 HBM을 제외한 판매물량 전체가 HBM3E 체제로 전환했다.
3분기 D램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중반 수준으로 증가했고, 낸드 출하량도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며 10% 수준으로 증가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D램은 전 분기 대비 10%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중반 상승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도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 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선단 공정 중심의 가동률 개선 및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강력한 메모리 수요가 예상된다. 6세대 HBM(HBM4) 샘플은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됐다. 이미 내년 고객사 수요를 확보했으며, 추가적인 수요가 접수되고 있어 증산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에도 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메모리 집약형 컴퓨터 서버가 증가하면서 일반 D램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낸드는 하드디스크(HDD) 공급 부족에 따른 SSD 대체 채용 영향으로 업계 재고 수준이 급격히 축소돼 공급제약이 심화할 것"이라며 "내년 전반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예년 대비 훨씬 강하고 빠르게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도 메모리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연간 기준 DS 부문 투자는 40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4000억 원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AI 수요에 대응하고자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내년 메모리 투자는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증가를 고려한다"며 "D램은 10나노 6세대(1c) 포트폴리오 구축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설비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미래 수요를 위한 건설투자도 일부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도 올해 감소했던 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미국 테일러 신규 팹 가동을 준비하면서 2024년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바이스경험(DX, 세트) 부문은 매출 48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와 견조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7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또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 생활가전(DA)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만은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시현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MX는 내년 AI 리더십 강화를 통해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효율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VD와 DA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AI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의 저가 제품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37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 4533억 원 규모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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