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만 가능한 감동'…삼성 오닉스가 선사하는 영화관 풍경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어둠 속에서 스크린이 켜지는 순간, 화면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선명함으로 눈앞을 압도했다. 등장인물의 표정 하나, 어두운 장면의 질감 하나까지 또렷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Onyx)'가 만들어낸 새로운 영화관의 풍경이다.

오닉스는 삼성전자가 2017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스크린으로, 국내에서는 같은 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 첫 상영관이 문을 열었다.

이후 월드타워 샤롯데프라이빗, 건대입구, 수원(수원역), 천안불당, 부산 센텀시티 등 총 6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올해 10월에는 8년 만의 오닉스 신모델이 롯데시네마의 일곱번째 LED 상영관인 신림 '광음LED'에 설치됐다.

롯데시네마가 기존 프로젝터 방식이 아닌 시네마 LED 스크린을 활용한 상영관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영화 관객, 영화 제작자, 영화관 관계자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았다.

오닉스는 기존 프로젝터(영사기) 방식과 달리 LED 자체가 빛을 내기 때문에 흑백의 경계가 명확하고 풍부한 컬러감을 자랑한다. 압도적 명암비와 깊은 블랙을 통해 빛의 번짐 없이 균일하게 밝고, 어두운 장면에서도 영상의 질감이 살아난다.

롯데시네마 신림 광음LED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관람을 마친 한 관객은 "가장 밝거나 어두운 장면에서도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며 "영화의 프레임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영화 볼 맛이 난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운영혁신팀 정진하 책임은 "오닉스는 정교한 색감과 깊이감 있는 블랙 표현이 가능해, 관객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특히 애니메이션 팬층을 중심으로 'LED(오닉스)관에서 관람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고, 관람 만족도도 높아 LED관이 롯데시네마의 시그니처 상영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신림 광음LED에는 가로 11m 규모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이는 상영관 규모에 맞춰 설치할 수 있는 최대 크기다. 오닉스는 가로 기준 △5m(픽셀 피치 1.25㎜) △10미터(2.5㎜) △14m(3.3㎜) 표준 크기 외에도 상영관의 규모에 맞춰 맞춤형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스케일링(Scaling, 크기 조절)'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롯데시네마 신림의 경우, 10m 표준 크기에 캐비닛을 양옆과 하단에 추가해 표준 10m 크기 대비 30% 이상 크게 설치했다.

정진하 책임은 "롯데시네마 신림은 구조상 스크린 크기에 제약이 있어 기존 LED 모델인 10.24mX5.4m 크기의 스크린만 설치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닉스의 스케일링 옵션을 통해 11.52mX6.3m의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시야를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닉스 상영관은 좌석 위치와 관계없이 동일한 밝기와 색감을 유지하며, 가장자리 왜곡이나 해상도 손실 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한 관객은 "폭발이나 전투 같은 역동적인 장면이 또렷하게 보였다"며 "화려한 색감이 생동감 있게 구현돼 몰입감이 훨씬 높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관객 역시 "자막 테두리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또렷했다"며 "다른 스크린에 비해 색감이 확연히 선명하고 진했다"고 평했다.

오닉스는 기존 프로젝터 방식 대비 약 6배 밝은 최대 300니트(Nit)의 밝기를 구현해 조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극장은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콘서트 공연 실황, 스포츠 중계, 다이닝 시네마 등 다양한 콘텐츠 및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정진하 책임은 "공연 실황 콘텐츠의 경우, LED 스크린으로 볼 때 콘서트장의 어두운 곳까지 선명하게 보인다"며 "오닉스 스크린과 강렬한 사운드가 결합한 광음LED관에서 공연 콘텐츠를 감상하신다면 놀라울 정도로 실감 나는 현장감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NOC(Network Operation Center) 윤용섭 센터장은 "관객들에게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관람 환경을 선사하기 위해 LED(오닉스)관과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닉스 스크린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넘어, 영화 본연의 감동을 가장 완벽한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영상미와 사운드가 화려한 SF 영화를 롯데시네마 신림 광음LED에서 꼭 감상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닉스는 단순한 LED 스크린이 아닌, 영화관의 미래를 지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오닉스를 통해 관람한 다수의 관객은 "다시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극장 개봉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시대이지만, 오닉스는 다시금 '극장에서만 가능한 감동'을 상기시킨다.

극강의 몰입감과 최상의 시네마 경험을 위해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이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오닉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 혁신으로 극장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새로운 관람 경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