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ESS용 배터리로 적자 끝낸다…"현지 본격 양산"(종합)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4분기 연속 적자
"중국산 규제·각형 폼팩터 선호, 美 ESS 시장서 기회"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전력 신산업 분야 신기술과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2024.4.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삼성SDI(006400)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에 적극 대응, 4분기 흑자 전환을 노린다. 미국의 중국산 규제 강화와 각형 폼팩터 ESS용 배터리 선호 기회를 적극 이용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ESS용 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 착수

삼성SDI는 28일 올해 3분기 매출 3조 518억 원, 영업손실 59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2.5%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매출 2조 8200억 원, 영업손실 6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수주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OEM들과 총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LFP 배터리 모형. 2024. 3. 6./뉴스1
"중국산 규제·각형 폼팩터 선호, 美 ESS 시장서 기회"…4분기 실적 본격 개선

삼성SDI는 4분기 유럽 전기차 시장 및 미국 ESS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친환경 발전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ESS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달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법인인 SPE(StarPlus Energy)에서 NCA 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ESS용 배터리의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다. 또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내년 말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ESS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산 규제 강화와 안정성이 높은 각형 폼팩터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미국 내 각형 캐파를 가진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젝트를 지속 확보하는 동시에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주도 추진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볼륨 및 엔트리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 양산 목표로 LFP와 미드니켈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고유 기술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원가 소재 개발, 부품 이원화율 확대, 제조 효율화로 원가를 낮출 것"이라며 "동종업체 대비 우수한 충전 성능을 확보하고 각형 폼팩터 기반으로 안전성 부분에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