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가격 오른다" 가수요 폭발…삼성·SK하닉, 4Q 실적 청신호
D램·낸드 가격 상승 대비해 재고 축적…강세 이어질 듯
"삼성, 4Q 공급부족 영업익 개선 …SK하닉, D램·낸드 개선 효과"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제조업체들이 D램과 낸드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면서 현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모리 시장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범용 D램(DDR4 1Gx8 3200MT/s)의 평균 현물 가격은 지난주(10/8~10/14) 7.22달러에서 이번 주(10/15~10/21) 7.93달러로 9.86% 상승했다. 다른 제품들도 6~15% 수준의 상승 폭을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현물 시장에서 거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강세"라며 "매수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안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려는 강한 유인이 존재하고, 가격 상승 위험 분산과 관련된 이런 수요는 DDR4 및 DDR5 제품의 거래량을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현물 가격은 기업 간 대규모 거래에서 책정되는 고정거래 가격과 달리 소규모 거래에서 형성되는 가격으로, 현재의 수급 상황과 미래 전망이 빠르게 반영돼 일반적으로 고정거래 가격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구형 D램인 DDR4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단종을 예고하면서 올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최신 D램인 DDR5는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DR4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지만, DDR5는 메모리 3사 모두 주력으로 하는 영역이라 업계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낸드 플래시 현물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낸드 웨이퍼 가격은 용량에 따라 평균 15~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매수자들이 목표 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했는데도 실제 거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공급 부족과 4분기 추가 가격 상승 여력에 대한 시장 전반의 공감대 때문에 매수자들은 재고를 보존하기 위해 제품을 확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낸드 시장은 주요 공급업체들의 지속적인 감산에 더해 기존 서버 저장장치로 활용되던 하드디스크(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교체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인다.
이 역시 세계 1·2위 낸드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4분기도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독보적"이라며 "D램과 낸드 업황 개선, 비메모리 적자 규모 감소가 동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은 HBM 부진으로 한동안 시장 대비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는 물량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4분기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며 DS 사업부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대인 1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HBM보다는 D램, 낸드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업황 개선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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