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XR'로 선박 검사…삼성重 조선소 디지털 전환 가속

패스스루·핸드트래킹으로 가상공간서 검사
양사 XR 사업협력…설계·개발·사업발굴 합심

갤럭시XR을 활용해 선박 엔진을 검사하는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앞으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XR이 조선소 선박 검사에 쓰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22일 진행된 삼성전자 갤럭시 XR 쇼케이스 행사에서 XR 기술을 선박 검사에 활용하는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전자는 'XR 기술개발 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갤럭시 XR을 장착한 작업자가 3D로 구현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엔진을 패스 스루,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검사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패스 스루는 눈 앞의 현실 장면을 그대로 보여 주는, 핸드 트래킹은 컨트롤러가 없어도 손으로 XR 환경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XR 기술개발 협력 MOU는 삼성중공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가상현실(VR) 설루션을 갤럭시 XR에 접목해 XR 기술을 사전 검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삼성중공업은 작업자들이 조선소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직무·안전 교육, 도면 검토 업무 등에 VR 설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친환경 선박의 선원 교육용 VR 설루션을 설치하는 등 고객 맞춤형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전자는 XR 사업협력을 통해 △신제품 설계 및 개발 △공동 브랜딩을 통한 홍보 △차세대 사업분야 발굴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멀티모달 AI(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데이터를 동시 처리하는 기술), 고성능 VST(촬영한 현실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가상 객체를 합성한 증강현실), 고성능 렌더링 기술을 접목해 XR 설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연구소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XR 기술과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 현장 활용 설루션, 콘텐츠 개발 노하우를 융합해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앞당기고 선박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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