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1황' SK하이닉스, 3Q 영업익 10조 건너뛰고 바로 12조?

29일 3분기 실적발표…'반도체 호황'에 12조 전망까지 나와
'HBM4 경쟁'에도 수익성 탄탄…"우호적인 시장 상황 지속"

SK하이닉스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TSMC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실적 전망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경험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D램과 낸드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 수익원이었던 5세대 HBM3E의 가격 하락이 3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내년 상용화 예정인 HBM4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29일 3분기 실적발표…'반도체 호황'에 10조 넘어 12조 전망까지 나와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조 원 수준으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와 TSMC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호황기 진입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출하량 점유율 기준 1위는 SK하이닉스(62%)로 2위 마이크론(21%), 3위 삼성전자(17%)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의 영향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 확인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PC용 D램의 경우 낮아진 재고와 높아진 가격 프리미엄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전망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 업체보다 HBM이라는 확실한 기술력이 있는 만큼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SK하이닉스 제공). ⓒ News1 박주평 기자
'HBM3E 가격 하락·HBM4 경쟁'에도 수익성 탄탄…"우호적인 시장 상황 지속"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향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안 요소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인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내년 상용화 예정인 HBM4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여전히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경쟁사 중 처음으로 올 4분기 HBM4 초기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HBM3E의 수익성 하락은 상쇄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 세대 HBM의 수익성 하락은 HBM4로 전환될 것"이라며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최대치(23조4673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40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장기 호황 기대감과 HBM 시장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 내년 영업이익은 50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내년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59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가격 상승 중심의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공급 증가분도 대부분 HBM에 할당될 것으로 예상돼 범용 DRAM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