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민간 투자 韓 80배…"금산분리 등 경제 규제 개선 시급"
대한상의·국회입법조사처, 한미 혁신생태계 및 AI 미래전략 세미나
"AI 3대 강국 도약 위해선 과감한 규제 혁신 및 인센티브 강화해야"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미국의 인공지능(AI) 민간 투자 규모가 1090억 달러로 우리나라(13억 달러)의 8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AI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금산분리 규제 등 투자를 제약하는 경제적인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회입법조사처는 17일 서울시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미 혁신생태계 및 AI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경제연구소인 The Bay Council Economic Institute의 션 란돌프(Sean Randolph) 시니어 디렉터는 "2024년 전 세계 벤처투자액 중 AI 분야가 37%를 차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며, 특히 미국 내 AI 투자의 76%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전 세계 AI 투자 유치액 기준 상위 5위를 기록한 기업들도 모두 이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션 란돌프는 "북미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973건으로 가장 많으며, 이는 2위인 뉴욕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AI로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한번 경제적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AI 민간 투자는 저조한 수준이다. 스탠퍼드대학교 HA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규모는 1090억 달러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13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92억 9000달러로 미국의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는 11위 수준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으려 글로벌 혁신을 끊임없이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AI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규제 등 투자를 제약하는 경직적인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안정적인 정책 환경에서 AI에 자본을 집중 투자해 온 반면, 우리나라는 AI 투자 속도가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 조사관은 한국 정부가 최근 추경을 통해 1만3000 장의 최신 GPU를 확보한 것과 달리, 미국은 민간기업인 OpenAI 한 곳에서만 2024년 기준 GPU 모듈 H100을 72만 장 가동하는 등 투자 규모에서 현격한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외에도 AI 기업과 시장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 공공부문 AX 확산 통해 시장수요 촉진, 민간 AX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보 지원,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구축 등 6가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상의는 또 AI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활성화, 인재 육성 등을 담은 AI 지원 법안이 22대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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