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끌고 장갑차·무인차 밀고…현대로템, 글로벌 수출 저변 확대
[ADEX 2025]폴란드 K2 전차 수출 순항·페루 차륜형 장갑차 공급
"시장 수요 흐름에 선제적 대응…다양한 제품 연구개발 역량 제고"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주력 제품인 K2 전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K2 전차뿐 아니라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 최신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수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17일부터 시작하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최첨단 방산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K2 전차 실물과 다목적무인차량 실차를 전시해 유무인복합체계 역량을 소개한다. 기아, 현대위와 함께 700㎡ 크기의 현대차그룹 통합관을 꾸려 시너지를 더할 예정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08년 튀르키예에 K2 전차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의 K2 전차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에는 수출 계약을 맺으며 국산 전차 완성품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폴란드 수출은 올해 2차 이행계약을 맺으며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K2 전차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연한 확장성을 기반으로 성능 강화 등 수요처의 요구사항에 빠르고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인기비결이다.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120㎜ 활강포를 탑재하고 자동 장전 장치를 채택해 승무원 1명을 줄여, 3명 만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유기압 현수장치 적용으로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제어 능력도 갖췄다. 이 밖에 피아식별장치, 사격 목표 자동 추적 기능 등 첨단 기술을 탑재했고, 소프트킬과 대응파괴형 하드킬 등 다양한 능동방호 시스템을 지녔다.
현대로템은 우수한 K2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에 있는 유럽방산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영업 활동을 강화해 현지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 수출을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일부 물량을 수개월씩 앞당겨 조기 출고하는 등 신속한 생산과 납품 그리고 우수한 화력과 명중률로 폴란드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글로벌 방산 전시회도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페루,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참가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일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가해 중동형 K2 전차를 선보였다.
현대로템의 수출 품목은 K2 전차만 있는 게 아니다. 전차와 함께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도 두각을 보인다는 평가다. K806, K808 등 기본 모델과 함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계열화 모델을 함께 개발해 시장 대응 역량을 높였다.
지난해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첫 수출 및 국산 전투 장갑차량 최초로 중남미 지역 진출을 달성했다. 페루 수출 사업은 K808 차륜형 장갑차 30대를 공급하는 것으로 페루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에 따른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무인 포탑, 드론 등을 탑재한 유무인 복합체계 개념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을 이미 선보인 바 있고, 핵심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개발했다.
HR-셰르파는 자체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수색, 정찰, 보급, 화력지원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앞사람을 따라가는 종속 주행을 비롯해 원격주행, 경로점 자율주행 등 다양한 무인 운용 기능을 갖췄다. GOP, DMZ 등 야전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차량으로 군에 납품됐다.
지난해에는 최신형 4세대 HR-셰르파를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에 차세대 무인화 장비로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이래 지난 2020년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같은 제품으로 유일한 실전 피드백을 거치며 HR-셰르파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흐름을 읽고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기존 주력 제품인 K2 전차를 비롯해 HR-셰르파 등 첨단 무인체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연구개발 역량을 꾸준히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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