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34.9% 성장…韓 3사 점유율 3.8%p↓

총 사용량 691.3 GWh…CATL 글로벌 1위
韓 3사 점유율 16.8%…LG엔솔·SK온↑·삼성SDI↓

SNE 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8%포인트(p) 하락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691.3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67.4GWh(점유율 9.7%)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9.2GWh(4.2%)로 20.3% 증가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공동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의 경우 20GWh(2.9%)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순위도 공동 6위에서 8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 등의 판매 증가로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많은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폭스바겐 ID.4, ID.7이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은 둔화됐으나, 익스플로러 EV의 판매량 호조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BMW와 아우디 판매량 증가는 호재로 작용했으나, 중국 Gotion이 LPF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출시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3곳은 중국업체로,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254.5GWh(36.8%)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점유율 18%의 BYD, 4위는 4.6%의 CALB가 차지했다. 특히 BYD는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3.1% 증가한 8.6GWh를 공급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SEN리서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규제 변화와 원자재 공급 리스크가 각 지역 전략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생산 확대를 넘어 규제 적합성 확보, 소재 다변화, 지속 가능한 설계와 리사이클 전략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기술 혁신과 사업 구조의 유연성을 갖춘 기업만이 중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