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부 출범' 에너지고속도로 속도…LS마린솔루션 수혜 기대

내년 상반기 발주해야 2030년 준공 가능
LS마린솔루션, 포설선 보유하고 트렉레코드 매년 강화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제공 = LS마린솔루션)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공약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한 LS마린솔루션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비전으로 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김성환 장관은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해 탄소중립 녹색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 중에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준공 시점을 2030년으로 조기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총 440㎞의 해저케이블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정부의 계획대로 2030년 완공을 위해선 늦어도 내년 상반기 발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약 220㎞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 총 2GW급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인데 케이블 제작과 포설에는 특수 선박과 고난도 시공 경험이 필수적이다.

해외 사례를 볼 때 입찰이 지연되면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영국 Eastern Green Link 1단계는 2024년 이미 공사에 착수했고 2033년 완공 예정인 4단계도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게다가 글로벌 HVDC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

LS마린솔루션의 해저 광케이블 설치선 '세계로' (사진제공 = LS마린솔루션)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한 가닥을 최소 50㎞ 이상 단일 길이로 제작해야 하고 해상·해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포설·접속 공정을 수행해야 하기에 공사 난도가 상당히 높다. 조기 발주의 필요성이 더욱더 강조되는 이유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조기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HVDC 케이블 시공 경험을 갖춘 LS마린솔루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초대형 HVDC 전용 포설선 건조에 착수하며 사업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LS마린솔루션은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와 다목적 매설선 '미래로호',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보유하고 있다. 올 3월에는 GL2030의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에서 국내 최대인 7000톤급으로 확대하는 개조도 완료했다. 이에 1회 출항 시 작업 기간이 기존 2주에서 최대 1개월로 연장돼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

포설 경험(트렉레코드)도 매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96㎿ 규모 전남해상풍력 1단지 시공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현재 안마(532㎿), 태안(500㎿) 등 서해안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참여하는 JAKO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부산~후쿠오카를 잇는 약 230㎞ 해저 광케이블 시공을 맡는다. 대만 TPC 해상풍력 2단지 사업의 해저케이블 매설도 진행 중이다.

수주 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2024년 연간 매출인 1303억 원의 5배가 넘는 약 7200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출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는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지표"라며 "내년 초 서해안 HVDC 사업자 선정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세는 한 단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마린솔루션의 성장은 LS에코에너지의 해저케이블 사업 베트남 현지화가 본격화되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은 제조–시공 일괄 수행(턴키) 모델의 핵심 파트너로 활동하는데 아세안 HVDC 전력망 프로젝트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마린솔루션의 미래로호 (사진제공 = LS마린솔루션)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