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수 45명 주식재산 4조↑…이재용 3.7조 증가, 방시혁 5655억 감소

21명 증가·24명 감소…증가율 1위 이용한 원익 회장 93.8%
주식 재산, 이재용·서정진·김범수·정의선·방시혁·정몽준 순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5명의 주식 재산이 3개월 새 4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이 기간 3조 7222억 원 늘어나며 증가액이 가장 컸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5000억 원이 넘게 지분 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그룹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 45개 그룹 총수의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78조 3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주식 평가액(74조 289억 원) 대비 4조 27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5.8% 정도 상승했다.

45개 그룹 총수 중 21명은 주식 재산이 증가했지만 24명은 지분 가치가 감소했다.

주식 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용한 원익 회장으로 올 6월 말 주식 평가액은 1684억 원 수준이었지만 9월 말에는 3263억 원으로 1580억 원 늘었다. 3분기 주식 가치 증가율만 93.8%다. 이 회장은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주식 가치도 지난 6월 말 3638억 원에서 9월 말에는 5026억 원으로 138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지분가치 상승률은 38.2%다.

20%대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5명이다. 이재용 회장은 15조 2537억 원에서 18조 9760억 원으로 24.4%, 조현준 회장은 1조 8201억 원에서 2조 2458억 원으로 23.4%, 정몽진 회장은 5545억 원에서 6824억 원으로 23.1%, 이우현 회장은 975억 원에서 1183억 원으로 21.1%, 정몽준 이사장은 2조 7209억 원에서 3조 2651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정몽규 HDC 회장은 6127억 원에서 4618억 원으로 24.6%, 이순형 세아 회장은 23.1%(1723억 원→1326억 원), 김홍국 하림 회장은 22.9%(2303억 원→1774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19.4%(2조 8578억 원→2조 3028억 원), 박정원 두산 회장은 17.1%(8734억 원→7238억 원) 감소했다.

주식 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3분기에만 3조 7222억 원 이상 증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854억 원↑)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41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5176억 원↑)도 같은 기간 5000억 원이 넘는 주식 가치 증가액을 보였다.

이와 달리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4조 637억 원에서 3조 4982억 원으로 3개월 새 5655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 재산도 같은 기간 555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 외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904억 원↓), 구광모 LG 회장(1907억 원↓), 정몽규 HDC 회장(1509억 원↓)도 올 3분기 주식재산이 1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45명의 총수 중 주식 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 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이며 그 뒤를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 1255억 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 2828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 8336억 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2조 7293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 3028억 원), 이재현 CJ 회장(2조 2991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 9676억 원), 김남정 동원 회장(1조 9649억 원), 구광모 LG 회장(1조 8069억 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 6458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 2790억 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 2135억 원) 등의 순이었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총수가 아니기에 이번 조사에서 제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1조 9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9월 말 기준 주식 재산이 5조 원 이상인 주요 주주 중에선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8조 5685억 원)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 7499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조 6714억 원)도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5조 87억 원으로 주식재산 5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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