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 KAIST·화학연과 손잡고 소형 DAC 설비 개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스마트팜 작물 성장 촉진
건식 방식으로 안전성 높이고 설치 제약 줄여

소형 DAC 설비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내에 위치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온실 모습. (에코프로에이치엔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건식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한국화학연구원의 장치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소형 '직접 공기 포집'(DAC) 설비를 공동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소형 DAC는 인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공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고농도로 농축한 뒤 스마트팜 내 농작물에 공급해 농작물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및 비닐하우스 내 작물들은 보통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800~1000ppm일 때 최적의 성장을 보이는데 일반 대기 환경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00ppm 수준이다.

현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1세대 소형 DAC 장치 설비를 통해 토마토를 재배 중인데, 소형 DAC 설비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600~700ppm까지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향후 지속적인 성능 개선으로 목표 농도인 800~1000ppm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소형 DAC 설비는 흡착제를 활용한 건식 방식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습식 방식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은 폐수가 발생하고 설비가 부식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대기 중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 발전소 굴뚝 등 특정 지점에 한정됐던 기존 포집 기술보다 설치 제약이 적어 원격제어·AI 기술 적용으로 무인 스마트팜 운영에도 적합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DAC 기술 개발을 스마트팜뿐 아니라 미세조류 재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이번 DAC 기술 개발은 탄소 중립보다 한발 더 나아가 탄소 자체를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