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서비스업 효과·제조업 미흡…"데이터·인프라 패키지 지원 필요"

대한상의 보고서…제조업 생산·AI지수 상관관계, 0.79→0.54
"제조업, 비용 절감 효과 제한적…초기 인프라 투자도 필요"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서비스업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제조업에선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가 1일 발표한 'AI의 확산과 산업·기업의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AI 지수와 산업 생산 지수 관계를 비교하니 제조업 생산과 AI 지수 간 상관계수는 2016~2019년 0.79에서 2020~2024년 0.54로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의 상관계수는 각각 0.88, 0.9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고서에선 외부감사 대상기업 중 3만 2240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시자료 및 사업보고서의 기업 주요 상품목록에 AI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AI 관련 기업과 비(非)AI 기업으로 구분해 비교하니 2024년 기준, 제조업에선 AI 관련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0.9%)과 순이익 증가율(-2.3%)이 비AI기업(매출액 1.8%, 순이익 4.6%)보다 낮았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에선 AI 관련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5.0%)과 순이익 증가율(18.9%)이 비AI 기업(매출 3.1%, 순이익 3.5%)을 상회했다.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은 AI 관련 기업이 비AI 기업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경향은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 AI 관련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99.1%로 비AI 기업(52.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AI 관련 기업은 AI 도입 및 제품 생산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고, 성과가 수익으로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서 AI 도입 효과가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만,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에너지 등의 투입 비중이 커 초기에 AI 도입의 비용 절감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은 AI 도입을 위한 기계·공정 설비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초기에 상당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지만 서비스업은 추가 설비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경희 SGI 연구위원은 "제조업에서의 AI 도입 효과는 아직 직접적인 매출 증가보다는 불량률 감소 등 간접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제조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설비·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국민성장펀드처럼 공공자금과 민간자본을 결합한 안정적인 자금조달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AI 전환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자본만으로는 충분한 투자 유인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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