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먹다가…강아지가 삼킨 이쑤시개, 위 뚫고 간까지 박혔다
본동물의료센터 "명절 반려견 이물 섭취 주의"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추석 명절에는 꼬치전 등 음식 준비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이쑤시개가 강아지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문제를 넘어 위에 구멍이 생기거나(위 천공),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본동물의료센터는 최근 실제로 강아지가 이쑤시개를 삼켜 위에 구멍이 뚫리고 응급수술까지 받은 사례를 전했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13살 포메라니안 환자(환견)는 하얀 거품을 토하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수치 상승과 췌장염, 간 수치 이상이 확인됐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위를 뚫고 간까지 찌른 길이 3.5㎝의 이쑤시개가 발견됐다.
이어진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에서도 이쑤시개가 위를 넘어 복강 안쪽에 깊숙이 박혀 있는 모습이 확인돼 즉시 개복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팀은 위벽과 간엽에 걸쳐 있던 이쑤시개 등 이물을 제거했다. 이후 복막염 및 췌장염 치료를 병행했다. 환자는 7일간 입원 치료를 거쳐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최미현 본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원장은 "강아지가 이물을 삼키면 단순히 토하는 소화기 문제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명절에는 꼬치전 이쑤시개나 고기 뼛조각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보호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아지가 뭔가 삼킨 것이 의심되면 '괜찮겠지' 하고 기다리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신속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동물의료센터는 24시간 응급 진료와 중환자 관리 시스템을 갖춘 2차 동물병원이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휴일에도 정상 운영된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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