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기업 피해사례 아직 없어…나라장터 먹통 '변수'

상황 '예의주시'…"문제 발생 여부 예의주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전산망이 마비돼 시민 불편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대구 중구청 민원실에 행정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벽보가 붙여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대정부 조달 기업들은 나라장터 마비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 피해 접수 신고는 없어"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기업들은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 별다른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화재로 손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 역시 "특정 기업에서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이 접수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정자원 화재는 정부의 업무시스템 마비로 이어지면서 대국민 행정 서비스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영 시스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경제단체에선 이번 화재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취합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담당 업무 실무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어려움을 겪는 정도로 회사 업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세 업무 역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관세청 수출 신고의 경우 화재 이후 별도 망인 유니패스를 사용하는 수출입 신고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자원 화재 이후 주요 기업들도 피해 상황을 점검했지만 아직 별다른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가 어디로 불똥이 튈지 예측하기 어려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어디서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화재 이후 전사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아직 공지사항도 없다"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마비에 피해 가능성…조달 기업만 60만 곳인데"

게다가 국정자원 서버를 이용 중인 조달청의 나라장터가 마비되면서 기업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는 기업이 이용하는 전자거래 장터로 물품부터 건설, 서비스 등의 국가 조달 업무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공공 조달 규모는 225조 1000억 원인데 나라장터에서 이뤄진 거래 실적만 64.5%에 달하는 145조 1000억 원이다. 이에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면 60만 개 조달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6일 밤 대전의 국정자원 본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의 공공 온라인 행정 서비스, 내부 시스템 등 647개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정부는 이후 복구 작업에 돌입, 이날 낮 12시 기준 62개 서비스가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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