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지분 활용 8000억 조달…인니 투자 본격화
6개 증권사와 PRS 계약…계약 기간 2년, 수수료율 연 5%대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에코프로(086520)가 보유 중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양극재 생산 프로젝트에 속도를 높인다.
에코프로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수수료율은 연 5%대로 결정됐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며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별도로 정산한다.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와 PRS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7000억 원 규모로 추진됐으나, 증권사들의 요청으로 1000억 원 증액했다. 에코프로는 이사회 승인, 증권사와 계약 체결, 매각 대금 수령 등의 절차를 거쳐 자금 조달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시장에 충격을 주는 블록딜이나 장내매각 대신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장 친화적인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에코프로와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의 경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계약 체결 기준 가격보다 하락하면 해당 손실분을 보전받기 때문에 단기간에 주식을 시장에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
에코프로는 확보한 현금을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이은 2단계 투자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사업에 투입한다.
IGIP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 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집적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인 PT BNSI를 설립해 추진된다.
에코프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JV 지분 19.99%를 확보하고, 이후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주주 자격으로 에코프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산업단지 조성을 이끌 예정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인니 프로젝트는 에코프로 밸류 체인을 니켈 광산까지 확대해 나가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니켈 제련 투자에 지주사 에코프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 지주회사의 기틀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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