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코리아 "韓과 공동 생산·개발 체제 구축…투자 50% 인력 20%↑"
윌 셰이퍼 사장, 보잉·한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
"AI 활용 최적화·자동화 과정, 차세대 항공기 생산 적용"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보잉코리아가 민·군용 항공기 사업에 있어 국내 산업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과 공동생산·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투자와 연구개발(R&D) 인력을 각각 50%와 20% 늘리겠다고 했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보잉코리아 미래에 있어서 핵심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보잉의 협력은 대한국민항공(현 대한항공)이 보잉 제작 DC-3 항공기를 도입하고 공군이 F-51D 머스탱 전투기로 전투 임무를 수행한 1950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보잉은 국내에 총 270여 대의 민간 상용기를 공급,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군용 역시 150여대의 기체가 도입된 상태다.
지난해 보잉은 우리나라에 총 3억 2500만 달러(약 4535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의 100여 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 약 3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보잉과 국내 업체들 간 협력 관계는 최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10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매 비용만 362억 달러(약 50조 5300억 원)로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F-15K의 항전 장치나 비행 제어 시스템 등 부품을 공동 개발했다. KAI는 보잉의 아파치 헬기 동체를 제작하고 있다. LIG넥스원, LG와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할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보잉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력과 혁신 경쟁력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 4위, 아시아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인정받았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내 존재하는 혁신 정신과 문화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글로벌 방산 4대 수출국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한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외교와 국방 수준에서 양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듯 보잉도 한국 정부나 산업계와 긴밀한 협업으로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에 존재하는 혁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과 역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자동화하는 과정을 배워 차세대 항공기 생산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 분야와 관련해선 "회사 제품을 한국 방산업계나 군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여러 국가에 수출할 신기술을 함께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공동 개발이나 공동 생산을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셰이퍼 사장은 인공지능(AI)이나 산업생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점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내년까지 20% 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액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에만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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