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대 로봇 가동 척척 비결은…현대차·기아, 무선 통신 기술 공개

와이파이6·P-5G 동시 처리 무선 연결 단말기 세계 최초 개발
현대차 울산공장·HMGMA 적용…"공장 효율 향상"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로봇 모습.(현대차·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스마트 공장에 투입된 수백대의 로봇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는 최첨단 무선 통신을 17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공장은 다양한 생산 로봇은 물론 부품을 운반하는 무인운반차(AGV) 및 자율이동로봇(AMR) 등 물류 로봇,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 등 무선통신 기반의 다양한 첨단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 기기들은 단순히 정해진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로봇이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동선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선 통신 안정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생산 공정에 최첨단 무선 통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와이파이6와 P-5G(Private-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연결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로봇 무선 통신 인포그래픽.(현대차·기아 제공)

기존에는 와이파이 및 모바일 네트워크를 각각 처리하는 단말기가 별도로 존재해 하나를 선택해 로봇에 탑재했고, 이 경우 통신 장애 시 로봇이 멈추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생산 공장이 빠르게 자동화하면서 로봇도 자연스럽게 늘어 통신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통신망 장애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채널 다양화와 안정화가 중요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와이파이6, P-5G 일체형 단말기를 개발해 적용하면서 통신 중단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말기 핵심 기술을 협력사에 제공해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뒤 통신문제로 인한 기기 운용 중단 등 생산 차질이 개선돼 공장 운영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현재 와이파이6보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와이파이7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단말기 기술도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개발을 완료해 국내외 공장에 설치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