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NG 프로젝트 가시화"…K-조선 주력 'LNG선' 수주 기대감
LNG 발주 기지개…노르웨이 4척, 그리스 1척 눈앞
공급·프로젝트 확대 기대…"올해 침묵현상 일시적"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K-조선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LNG 운반선 발주가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LNG 운반선 발주 기근을 맞아 새 먹거리로 부상한 컨테이너선 수주에 사활을 걸어 왔다. 국내 업계가 주력 선종 수주 재개로 K-조선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총 17척에 그쳤다. 이는 LNG 운반선 수주량이 109척에 달했고, 그중 국내 업계가 68척을 수주했던 지난해 상황과 대비된다.
발주량 감소는 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 4000㎥급 기준 LNG 운반선 가격은 지난해 초 2억 6500만 달러(약 3660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8월엔 2억 5000만 달러(약 3450억 원)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LNG 운반선 발주·가격 하락 흐름에는 기저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년간 LNG 운반선 발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만큼 올해 발주가 부진했다는 것이다. 초대형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였던 카타르 프로젝트가 일단락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새로 발주 문의가 많아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LNG 운반선 발주 재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8월 LNG 운반선 6척을 총 2조 1407억 원에 수주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도 2028년에 받을 수 있는 LNG 운반선 최대 4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입찰 건을 두고는 국내 업체 두 곳과 중국 업체 한 곳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해운사 가스로그는 LNG 운반선 1척 발주를 두고 한화오션(042660)과 협상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는 LNG 운반선 발주가 LNG 공급 및 생산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한층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패권국 지위를 위해 LNG 생산량을 늘려온 미국은 2023년부터 수출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후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이같은 기조를 굳혀나가고 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경우 연내 최종투자결정(FID)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30년 미국의 LNG 수출량은 지난해 말 대비 약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 LNG 운반선을 확보한 카타르의 경우에도 지난해 기준 77MPTA(1MPTA=연산 100만톤)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 126MPTA로 63.6%가량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발(發)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LNG 운반선 신조 수요가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SK증권은 2026~2030년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009540)·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연평균 63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LNG 가격이 새로운 수요를 개발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 것"이라며 "2026~2030년 LNG 증설 사이클이 강화되며 LNG 운반선을 비롯한 미드스트림(밸류체인 중간단계) 낙수효과는 자명하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 운반선 침묵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발주 지연은 오히려 내년 국내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에 대한 우려와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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