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트럼프 관심' 美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검토

'사업 주도' 美 글렌페른과 매년 100만t 20년간 공급 예비 계약
"수익성·타당성 담보시 최종 사업 여부 결정"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예비 계약을 맺고 검토에 나섰다.

1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 '가스텍 2025'에서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톤(t) 규모의 LNG를 20년간 공급받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글렌페른은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기업이다.

이 계약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약 1300㎞의 송유관 건설에 포스코의 철강재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의 참여는 이번 북미 LNG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는 데 속도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약 형태가 예비 계약 형태이기 때문에 상호 구속력은 없는 의향서다.

포스코인터네셔널 관계자는 "검증 결과 수익성과 타당성이 담보되면 최종 사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기밀 유지 조항이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기업이 공식적으로 사업 검토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440억 달러(약 64조 원)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북극해 연안 프루도 베이 가스전에서 채굴된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이다. 10여 년 전 처음 제안돼 엑슨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진행이 지체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하면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자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