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세기 이르면 9일 출발…"외교부·LG엔솔과 협의"(종합)
정부 전세기로 대한항공 낙점…한국인 300여명 전원 귀국
인천 출발, 잭슨빌 도착 유력…"구치소와 최단거리 공항"
- 김성식 기자, 박기범 기자, 류정민 특파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박기범 노민호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대한항공(003490) 전세기가 미국 조지아주(州)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현지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우리 국민 300여명의 귀국을 위해 이르면 오는 9일 출발한다.
대한항공은 8일 "현재 외교부,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세기 출발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7일) 미국과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시키겠다고 밝혔고 귀국편으로 대한항공이 낙점됐다.
전세기 탑승 인원은 한국인 구금자 300여명 전원이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전세기로 조기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석방 근로자들은 이르면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10일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조지아 현지에서 영사 지원을 총괄하는 조기중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전날 귀국 예상 시점을 묻는 현지 취재진 질문에 "수요일(10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정부의 귀국 계획을 감안하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르면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 일정과 투입 기종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정부에서 일정이 정해지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발 전세기의 도착지는 조지아주 폴크스턴 구치소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플로리다주 잭슨빌국제공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총영사는 "전세기 운용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협의해 보니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항이 잭슨빌 공항"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HSI)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지난 4일(현지 시각)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합작법인(HL-GA 배터리컴퍼니)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고 있던 배터리 공장을 상대로 불법 근로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475명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해 남성은 인근 폴크스턴 구치소로, 여성은 스튜어트 구치소로 이송했다. 구금된 한국 국적자는 300여 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과 HL-GA 배터리컴퍼니 설비 협력사 직원 250여명 등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구금되지 않았다.
이들은 최대 90일간 단기 관광 및 출장 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 주는 '전자여행허가'(ESTA)나 최대 6개월의 출장이 허용되는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민 당국은 근로가 허용되는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받지 않고 현지 법인에서 근로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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