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美 공장서 450명 체포…불체자 단속서 적발(종합)
美 법무부 산하 ATF 발표…국토안보부 "불법고용 관행 수사"
헬기까지 동원해 공장 급습…6조 배터리 공장 연내 완공 빨간불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현지 사법당국이 급습, 이틀 만에 450명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불법 체류자 단속 칼끝이 한국 기업에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애틀랜타 사무소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생산 시설을 급습해 불법 체류 외국인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올린 사진에는 동양인 남녀 여러 명이 사법당국 요원의 통솔하에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ATF는 이민세관집행국(HSI),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등과 합동 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한다"고 자평했다.
ATF는 체포된 이들이 정확히 어떤 혐의를 받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고용 비자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단속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이 공장을 급습한 건 지난 4일이었다. 지역 언론 서배너모닝뉴스(SMN)는 조지아주 경찰을 인용해 4일 오전 시작된 수색 과정에서 버스 3대와 승합차 1대, 검은색 차량 3대 등 최소 7대의 차량이 공장 내부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했으며, 헬기 1대가 공장 상공을 맴돌았다고 전했다.
공장 건설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합작사 HL-GA 배터리컴퍼니 대변인은 4일 오후 성명을 통해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국의 업무 지원을 위해 현재 공장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불법 체류자를 강력 단속 중이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워싱턴 DC에도 주 방위군을 투입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2023년 하반기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0%씩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짓기 시작했다.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인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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