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TV·냉장고·세탁기 지휘"…LG전자, AI로 효율성 극대화

[IFA 2025]가전 '오케스트라' 표방…"최상의 고객 경험"
수십 년 축적한 기술력과 AI 만남…유럽 특화 제품 공략

LG전자 IFA 2025 부스 입구에 마련된 AI 가전 오케스트라. 2025.9.5/뉴스1

(베를린=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수십 년간 구축한 가전 하드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홈을 차별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IFA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디어 대상 사전 부스투어를 진행했다. LG전자는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축구장 절반 크기인 3745㎡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입구에는 LG전자 제품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관람객을 반겼다. 진열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제품들의 사운드가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조화를 이뤘다. LG전자는 AI와 가전제품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연주자처럼 어울려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된 AI 홈의 구현을 제시했다. 전시장 입구를 통과하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처음으로 만난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가 고객의 패턴을 학습해 개선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씽큐 업', AI 스스로 상태를 검진해 고장 여부를 관리해 주는 '씽큐 케어'로 구성됐다.

이어 씽큐 온이 관리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LG전자는 유럽 시장의 특성에 맞춘 특화 제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LG전자 IFA 2025 부스에서 'AI DD 모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5.9.4/뉴스1 ⓒ 뉴스1 박주평 기자

먼저 공간이 협소한 유럽 가정의 특성을 살려 공간 낭비를 최소화한 '핏앤맥스' 기술을 제시했다. 핏앤맥스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기술을 통해 벽과 4㎜의 공간만 있으면 빌트인처럼 완벽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균 신장이 큰 유럽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상단에 양문형 냉장실, 하단에 서랍식 냉동실을 둔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높이를 80㎜ 높였다.

세탁기도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맞춰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A등급) 보다 에너지 소비를 30% 절감한 특화 제품 등을 선보였다. 또 합성섬유에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60% 줄이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사이클'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LG전자는 'AI 코어테크'를 소개하는 데 전시장의 상당 공간을 할애했다. LG전자는 모터·컴프레서 등 그간 축적해 온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를 적용해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AI DD 모터는 세탁기의 모터가 드럼에 직접 연결돼 벨트나 풀리가 필요 없는 'DD 모터'에 세탁물의 무게나 재질을 감지하는 AI 기능을 접목한 기술로,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뿐 아니라 세탁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도 LG전자의 기술력이 발휘된 부품 기술이다. 열선 대신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히트펌프는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인버터 모터에 압축기 2개를 추가한 '듀얼 인버터'를 통해 건조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 역시 AI를 활용해 옷감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건조 기능을 실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AI를 접목하는 것이 다른 회사와 차별점"이라며 "유럽 가전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통해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