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군함 발주 임박했나…K-조선 '마스가' 마중물 역할 기대
美 2054년까지 전투함 381척 보유 목표…1년에 최소 12척 건조해야
美 1년에 최대 5척 건조…미국내 건조 '우회 방법' 협의 중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미국 백악관 내부 인사가 군사 부문에서의 대규모 움직임을 예고하면서 국내 조선·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리 헨드릭스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방 담당 부국장 보좌관은 3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한화오션(042660)의 미국 선사법인인 한화쉬핑의 필리조선소 발주 소식을 공유하며 "조만간 군사 부문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헨드릭스 보좌관은 백악관에 설치된 '조선업 사무소'의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신규 군함 발주와 관련한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그의 이 같은 공개 글은 조만간 한화에 군함 발주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방위력 강화와 조선업 재건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다.
미 의회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296척의 전투함을 보유 중이다. 2054년까지 381척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후 함정 퇴역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약 30년간 360척 이상을 새로 건조해야 한다. 1년에 최소 12척을 건조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미국이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은 연간 5척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7척을 외부에 맡기거나 목표 달성 시점을 늦추는 수밖에 없다. 중형급인 호위함 건조에 3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의 도움 없이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다.
이 때문에 미국 군함이나 군함 선체, 주요 구성품을 해외에서 건조하지 못하도록 한 '번스-톨레프슨법'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는 전언이다.
방위사업청과 미 해군부는 이달 중순 과장급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규제 완화를 위한 행정명령 등에 담길 내용과 관련해 세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회로가 만들어진다면 'K-조선'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약 50억 달러(7조 원)를 투자해 기존 연간 1~1.5척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한화오션 출신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한화오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쳐 사업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첫 선박 건조에 착수, 마스가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전문 조선사 비거 마린 그룹과 동맹을 체결,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라며 "조선 3사의 미국 조선소와의 협력에 더해 인수를 위한 움직임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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