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35.3% 성장…韓 3사 점유율 4.5%p↓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4.5%포인트(p) 하락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590.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그러나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p 하락한 16.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56.1GWh(점유율 9.5%)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4.6GWh(4.2%)로 17.4% 증가했지만,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의 경우 17.7GWh(3.0%)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고객사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3사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I의 최대 고객사 BMW는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SK온의 배터리는 현대차·기아에 주로 납품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판매량이 회복했다.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폭스바겐 ID.4와 ID.7의 견조한 판매도 SK온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에 탑재된다. 테슬라는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겪고 있으나 기아 EV3의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견인했다.

한편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221.4GWh(37.5%)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점유율 17.8%의 BYD, 4위는 4.4%의 CALB가 차지했다. 모두 중국 업체로 CATL과 BYD는 나란히 순위를 유지했고 CALB는 전년보다 1계단 상승했다.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105.0GWh였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BEV·PHEV)를 자체 생산해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급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0.7% 증가했다.

SEN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배터리 산업의 흐름이 다시 짜이고 있다"며 "제조사 공동 기획과 원재료 장기 계약, 현지화 일정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보조금과 현금 흐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