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글로벌 가전 격돌…관전 포인트 유럽 특화 '고효율·친환경'

친환경 설계 강제 '에코디자인', '에너지 라벨' 내구성도 심사
삼성·LG전자, 에너지 효율 높인 유럽 특화 제품으로 승부

EU가 시행하는 에너지 라벨링 제도(유럽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오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톱티어 가전 기업들이 격돌한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강조한 맞춤형 제품이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래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IFA 2025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유럽 특화 제품을 선보인다.

유럽, 가전제품 에너지 효율에 내구성·재활용성까지 심사

올해 IFA에서는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강화된 '에코디자인' 지침을 어디까지 눈높이를 맞췄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은 북미, 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에너지 효율 인증이 까다롭고 엄격하다. EU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제조되도록 강제하는 '에코디자인' 지침을 운영 중이다.

기존 에코디자인 지침은 에너지 효율에 중점을 뒀지만, 지난해 8월부터 발효된 강화된 지침은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에 걸쳐 내구성, 재활용·수리 가능성,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을 요건으로 추가했다.

또 냉장고,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비 소비 효율을 A~G 등급으로 표시하는 '에너지 라벨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형별로 일정 기준보다 낮은 등급의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이 어려워지고 전기료 부담이 커지면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다.

유럽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 시장이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기업들은 유럽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며 공들이고 있다.

삼성, A등급보다 고효율 세탁기…LG, 친환경 냉매 사용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유럽 시장의 에너지 라벨 A등급 요건보다 65%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와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향상된 모터 효율과 정교한 세탁 알고리즘을 통해 성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IFA에서 공개하는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지름이 큰 터보 슬림팬으로 유럽 에너지 효율 기준 A++ 등급을 구현했다. 인덕션, 오븐 등 일부 제품은 개편된 A~G 등급이 아니라 기존의 A, A+, A++ 등 에너지 라벨링을 적용한다.

또 화구의 경계가 없어 소형팬부터 사각팬까지 다양한 용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콰트로 플렉스' 존을 적용했다. 4개의 코일로 넓은 면적을 사각지대 없이 균일하게 가열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요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LG전자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세탁 설루션을 선보인다. LG 히트펌프 세탁건조기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 등급 A의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최첨단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290 냉매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 합성섬유에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60% 줄이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사이클' 기능을 탑재했고,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 패턴을 선택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전시 부스부터 재활용 소재, 잔여물 없이 재활용이 가능한 CO₂플러스 카펫, 모듈형 경량 구조를 적용해 친환경 콘셉트를 선보인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재활용 페트병 원단을 사용해 운송·보관 비용을 약 50% 절감했다.

밀레가 공개하는 차세대 프리미엄 냉장고 '마스터쿨 III' 시리즈는 냉장고 내부에 최대 4개의 카메라를 내장해 상시 내부를 확인하고 음식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제품 경쟁력"이라며 "특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