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캐나다 잠수함 빠른 납기로 따낸다…낙수효과 기대감 솔솔
獨 경쟁사 대비 2년 빨리 두 배 많은 잠수함 납품 계획 제시
수주시 조선·방산업계 낙수 효과 기대…폴란드·사우디서 추가 수출 기회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 '원팀'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국내 조선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경쟁 상대에 비해 빠른 납기를 내세우며 캐나다 프로젝트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 제안한 잠수함의 국산화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뿐 아니라 방산업계도 추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국내 조선업계는 캐나다 수주를 바탕으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함정 추가 수출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특수선 양강인 두 업체 간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라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캐나다 연방정부에 공동 제안서를 제출한 '캐나다 해군 3000톤급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의 쇼트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을 통해 경쟁 구도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 2배수로 좁혀졌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까지 사업자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내년도에 계약을 체결할 경우 2035년까지 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4척의 새 잠수함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전략이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사업의 첫 번째 잠수함의 인도 시점을 2035년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TKMS는 2034년에 첫 잠수함을, 2037년에 두 번째 잠수함을 공급하겠다는 플랜을 제시했다.
캐나다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방산업계의 수주 혜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에 국내 방산업체들의 장비가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해당 잠수함의 국산화율은 80%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한화시스템은 해당 잠수함 신조 금액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체계를 담당했다. LIG넥스원은 잠수함 소나(항법 및 거리 측정 음향) 체계와 해양 무장을 공급했다. 리튬전지 체계를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사업에 대해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면 공급망에 합류한 국내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괄 턴키 방식은 계약자가 설계, 시공, 시운전, 사후 관리까지 모두 책임지는 형태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수주할 경우 향후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업계에선 폴란드 정부가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비전 2030에 따라 잠수함·호위함 등 전력 증강 사업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동남아나 남미 지역에서도 다수 함정 수주 기회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에서의 경쟁 구도로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혀 조율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양사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원팀으로 참여했으나 한화오션의 3600톤급, HD현대의 2300톤급 등 다양한 옵션을 제안해 세부 조율에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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