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네빔 쇼츠' 이름값 톡톡…영화관 온 듯한 대화면·사운드

[리뷰] LG전자 최신 프로젝터 시네빔 쇼츠 사용기
가볍고 작아 이동성 좋아…입체감 있는 사운드 '매력'

LG시네빔 쇼츠로 감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 News1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179만 원? 이 가격이 맞아?

LG전자(066570)가 이달 초 출시한 프로젝터 'LG 시네빔 쇼츠(Shorts)'의 출고가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프로젝터를 구매해 사용한 적 없는 입장에서 가격대를 잘 몰랐지만, 웬만한 TV보다 비싸다는 생각에 막연한 의구심이 앞섰다.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제품을 빌려 집에서 직접 열흘간 제품을 사용해 봤다.

제품을 실물로 마주하자,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놀랐다. 과거 학교나 사무실에서 본 프로젝터들과는 달리 한 손에 올리고 옮길 수 있는 크기(가로 11㎝, 세로 16㎝)와 무게(1.9㎏)였다.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실외 사용은 어렵지만, 집안에서 침실, 거실 등을 옮겨 다니며 사용하기에는 좋았다.

외관은 메탈 느낌의 실버와 블랙 색상의 조화로 세련된 느낌을 줬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은 손바닥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를 더한 길이로 슬림하고, 채널 이동과 음량 조절,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등 OTT 바로가기 등 최소한의 버튼만 담아 깔끔했다.

LG 시네빔 쇼츠 실물. ⓒ News1 박주평 기자

제품의 전원을 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선 인터넷 연결이다. 시네빔 쇼츠는 LG전자의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 OS'를 탑재하고 있어 TV나 별도 스트리밍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HDMI, USB C타입, 무선 공유 등 다양한 연결 옵션으로 원하는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거실에서 제품을 이용할 때는 환경적인 제약이 있었다. 프로젝터는 벽에 콘텐츠를 투사하는데, 복층 구조 특성상 벽이 넓지 않아 대화면으로 감상하기 어려웠다. 벽에 무늬가 있어 콘텐츠를 감상하는 도중에 거슬리기도 했다.

또 거실에 있는 커튼은 암막 커튼이 아니라 낮에 빛이 들어와 콘텐츠를 선명하게 감상하기 어려웠다. 밝은 환경에 맞는 화면 모드를 설정할 수 있지만,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보는 것만큼 선명하지는 않았다.

시네빔 쇼츠의 진가는 암막 커튼이 있는 침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침대와 벽면 사이 간격이 약 1m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벽면을 꽉 채우는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초단초점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적인 프로젝터는 100인치 화면을 위해 2.7m 정도 거리를 확보해야 하지만, 시네빔 쇼츠는 초단초점 기술을 적용해 8.1㎝만 있으면 4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고 39.3㎝가 확보되면 100인치 대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화질 역시 4K(3840 x 2160) UHD의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터 광원은 LED, 램프, 레이저 등이 활용되는데, 시네빔 쇼츠는 가장 최신 기술인 레이저를 광원으로 해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웹OS는 넷플릭스 등 OTT뿐 아니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채널인 LG채널을 탑재하고 있어 YTN, JTBC 등 채널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고, 그 밖에 다양한 예능, 스포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인기 예능인 '나 혼자 산다'를 지속해서 방영하는 전용 채널도 있었다. 무료 채널 특성상 최신 영화는 많지 않았다.

LG 시네빔 쇼츠로 감상한 유튜브 콘텐츠. 투사된 화면에 벽 무늬가 보인다. ⓒ News1 박주평 기자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로그인했다. 집에 TV를 두지 않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감상해 왔는데, 벽을 채우는 대화면으로 영화를 보니 몰입감이 달랐다.

자동 화면 맞춤 기능이 있어 프로젝터가 기울어도 화면이 수평을 유지하는 점도 편리한 시청에 도움이 됐다. 벽면 색감 맞춤 기능도 있어 회색인 벽 색에 맞도록 조정했다.

무엇보다 사운드가 생각보다 탄탄하고 깨끗했고, 공간을 채우는 입체감이 느껴졌다. 시네빔 쇼츠가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만큼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는 스피커로 활용해도 좋을 듯했다.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면 콘텐츠를 고화질로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화관처럼 크고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시네빔', 가까운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구현한다는 '쇼츠'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제품이다.

jupy@news1.kr